미국 복권 사상 역대 최고 당첨금인 16억달러(약 1조 9,000억원)의 파워볼 1등 당첨 복권 세 장 중 두 번째 주인공이 추첨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는 플로리다 주에서 당첨 복권을 구매한 데이비드 캘트슈미트(55), 모린 스미스(70) 부부가 17일(현지시간) 신원을 공개한 뒤 당첨금 3억 2,780만달러(약 4,000억원)를 수령했다고 이날 전했다.
일부 주(州)를 제외하곤 1등 당첨자의 신원을 무조건 공개해야 하는 파워볼 복권의 특성상 신분이 알려지면 예상치 못한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아무도 당첨 사실을 발설하지 않기로 한 뒤 자택 주변의 보안을 우선 강화했다. 부부는 당첨금을 관리할 회계사를 찾은 뒤에야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아내 스미스는 “처음 겪은 일이고 스트레스 가득한 일이라 생각해야 할 게 많고 무섭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로 34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두기로 한 남편 캘트슈미트는 “불면으로 한 달 동안 4.5㎏이 빠졌다”며 앞으로 자선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수년간 복권을 살 때마다 똑같은 숫자를 적었다가 당첨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당첨금은 일시금과 30년 연금 형식으로 받을 수 있는데 부부는 나이를 고려해 일시금으로 받기로 했다. 연금 형식을 택할 경우 당첨금인 5억 2,878만달러(약 6,500억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지난달 13일 3장의 파워볼 당첨 복권이 확인된 뒤 처음 당첨 사실을 공개한 이들은 테네시 주 존 로빈슨과 리사 로빈슨 부부였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당첨된 것으로 확인된 마지막 복권의 소유주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