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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소프라노라고요? 외모보다 음악이 먼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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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소프라노라고요? 외모보다 음악이 먼저죠”

입력
2016.02.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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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는 “작품을 고를 때는 대체로 직관을 따르는 편”이라고 말했다. ⓒDaria Acosta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는 “작품을 고를 때는 대체로 직관을 따르는 편”이라고 말했다. ⓒDaria Acosta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과 더불어 영상시대가 만든 최고의 오페라 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5)가 한국에 온다. 3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첫 리사이틀에서 그녀는 새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함께 무대에 선다.

네트렙코는 18일 한국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어려운 작품과 상대적으로 쉬운 작품을 적절하게 안배해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게 목 관리의 관건”이라며 “‘라 트라비아타’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처럼 고난도 작품은 휴지기 없이 몇 해 동안 잇달아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트렙코는 1993년 글린카 콩쿠르에서 우승,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눈에 띄어 프리마돈나로 등극했다. 캐스팅만으로 출연 공연 전부를 매진시키는 대스타이지만 ‘성악 비평의 황제’로 불리는 위르겐 케스팅을 비롯 많은 비평가들의 아낌없는 혹평을 듣기도 한다. 노래의 취약점을 외모와 연기력으로 감추는 MTV성악가라는 비판이다.

영상시대, 성악가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최우선 순위는 음악”이라며 “(연기 등) 저의 주관적인 이해와 해석을 덧붙이는 작업은 작품을 꼼꼼하게 공부하고 완전히 습득한 뒤에야 비로소 시도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출산 후 목소리가 분명 달라졌다”는 그는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 ‘로미오와 줄리엣’ 의 줄리엣 등 아름답고 순진한 소녀 역할을 많이 했지만 최근 ‘맥베스’의 레이디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의 레오노라 같은 무겁고 드라마틱한 역할에 도전하고 있다. “나이 들며 변하는 목소리에 적합한 작품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죠.”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Daria Acosta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Daria Acosta

대스타답게 연애 면면도 화려했다. 바리톤 시모네 알베르기니와 동거했던 네트렙코는 2008년 우루과이 바리톤 어윈 슈로트와 결혼해 아들 티아고를 얻었다. 2013년 슈로트와 헤어지고 다시 현재의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를 만나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유시프를 만난 건 2년 전 로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였어요. 오페라 ‘마농레스코’에서 저는 마농레스코, 남편은 그의 연인 데 그리외 역을 맡아 프로답게 무대를 이끌었죠. 극중 두 사람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묘사하면서요.” 슈로트와 결별한 이유를 “바쁜 스케줄로 항상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네트렙코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남편과 함께 무대에 선다. “일정 조율이 쉬운 건 아니지만 유시프와 저는 레퍼토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종종 함께 무대에 올라요. 저와 유시프 같은 음성을 가진 성악가를 위해 쓴 걸작들이 많다는데 감사하죠.”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출신 자데르 비냐미니의 지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푸치니의 ‘나비부인’ 등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독창하고 베르디의 ‘오델로’ 중 데스데모나와 오델로 이중창을 남편과 함께 부를 예정이다. (02)599-5743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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