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한다.
서 시장은 18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하고, 위원장 자리를 민간에게 넘기는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그간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아왔다.
서 시장의 BIFF 조직위원장 사퇴와 민간 이양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2014년 영화제 당시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그간 갈등을 빚어왔다. 당시 시의 상영중단 요청을 영화제 측이 거부했고, 이후 감사원 감사가 이뤄지면서 영화계에서는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부산영화제의 국고보조금 사용처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협찬 중개수수료 허위집행)에 따라 이 위원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영화계를 중심으로 부산시가 영화제를 길들이려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일자 서 시장은 조직위원장 사퇴와 민간 이양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집행위원장은 2007년 2월 24일 BIFF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이후 9년째 활동해왔다. 부산시는 오는 25일 이 집행위원장의 재선임 또는 후임자 선정을 논의하는 BIFF 정기총회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정기총회가 열리지 않으면 이 집행위원장은 임기가 만료돼 자동 해촉된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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