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시리이 내전 임시 휴전 추진 합의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포위로 주민들이 아사 위기에 놓인 고립 지역에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ㆍ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등에서 지원한 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100여대가 시리아 내 고립지역들에 도착했다고 유엔과 적신월사 등 구호단체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는 지난 11일 미국ㆍ러시아 등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해 주요국들이 모인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에서 임시 휴전 추진과 인도주의적 지원에 합의한 뒤 이뤄진 첫번째 구호물자 수송이다.
이날 시리아로 들어간 구호물자 트럭은 모두 115대로, 약 10만명분에 이르는 식량과 의약품, 생필품 등 구호품이 시리아 내 5개 지역으로 나뉘어 운반됐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모아다미예를 비롯해 정부군 포위지역인 서부 마다야ㆍ자바다니, 반군 점령지인 북서부의 알푸아ㆍ카프라야 등 5개 마을이 그 대상이다.
적신월사 관계자 무한나드 알아사디는 “구호물자 트럭 35대가 다마스쿠스 외곽의 모아다미예 알샴 지역으로 들어갔다”면서 “트럭에는 밀가루 8,800포대와 음식물 꾸러미 4,400개, 고열량 식품과 의료품 등이 실렸다”고 전했다. NYT는 시리아 적신월사의 이동 진료소도 이날 오전 마다야에 도착해 공습 등 공격으로 심하게 다친 주민들을 돌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날 이뤄진 구호물자 전달이 휴전 추진이 주요국 합의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시리아 내 주민 모두에게 유엔이 인도적 구호품을 전달하도록 허가하는 것은 시리아 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5년째 이어지는 내전으로 26만명 이상이 숨진 시리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등 각 정파의 봉쇄로 현재 40만 명이 고립돼 있으며, 기본적인 생필품도 공급받지 못해 굶어 죽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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