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삼성 구자욱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김주희기자)
'슈퍼루키' 구자욱(23·삼성)에게 '일본 오키나와'는 '약속의 땅'이다. 2014년 말 상무에서 제대한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참가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흘린 땀의 보상은 확실했다. 지난해 그는 1군에 처음 데뷔해 116경기,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하고 각종 신인왕을 석권했다.
이미 프로야구의 '샛별'로 높이 떴지만, 다시 찾은 오키나와에서 그는 여전히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5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로 여전히 매서운 방망이의 힘을 과시했다. 지난 1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구자욱은 "자만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있다"며 2016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구자욱과 일문일답.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는 '무명 신인'이었다. 이제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
"작년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재미있는 것 같다."
-훈련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수비에 더 집중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타격 훈련을 빼먹거나 하지는 않는다. 수비에서는 1루 훈련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외야 훈련은 1차 괌 캠프에서는 한 번도 안 했고, 오키나와에 와서는 두 번 정도 했다. 거의 내야 훈련을 하고 있다. 지금 (1루수인) 채태인 선배님이 아프셔서 1루수 훈련을 더 하는 것 같다."
-3루 훈련도 병행하는데.
"매일 하고 있다. 하지만 3루수로 나가려고 훈련하는 게 아니라 수비 훈련을 위해서 하는 거다. 3루수 욕심은 없다."
-욕심 나는 포지션은 어딘가.
"외야수가 욕심난다.(웃음)
-올해 1군에서 2년차를 맞는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은 없나.
"부담은 크게 없다. 부담감 보다 자신이 더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자만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있다. 2년차 징크스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신인으로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올해 더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타율 0.349를 기록했는데 숫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걸 넘거나 유지해도 좋겠지만, 숫자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말 열심히 뛴다면 기록은 따라오는 거고. 기록을 깨겠다고 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작년 캠프에서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했는데.
"올해도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 거짓없이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한다는 것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다 열심히 해야 하는 건 알고 있고, 당연한 거다. 알고 있는 데도 안 하면 안 되니까 더 열심히 하는 거다."
-올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나.
"경기를 많이 나가고 싶다. 풀타임을 뛰어 보고 싶다."
-지난해 5개의 포지션을 옮겨 다녔다. 자신의 위치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경기를 뛸 수 있다. 그런 점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지금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나.
"경기에 나가는 게 좋았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없었다. (자리 마다) 다 낯설어서 괜찮았다.(웃음) 그래도 올해는 욕심이 난다."
-수비는 늘고 있나.
"코치님들께서는 작년보다 낫다고 말씀하시는데 거기에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
오키나와(일본)=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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