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미군 F-22 스텔스 전투기 4대가 17일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수뇌부를 즉각 타격할 능력을 과시하는 무력시위 성격이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주일미군 기지에 배치된 F-22 전투기 4대(1개 편대)는 이날 오전 10시 현지에서 이륙해 오전 11시30분 오산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미군 전투기 F-16 4대와 우리 군 전투기 F-15K 4대의 호위를 받으며 한반도 상공을 저공비행 했다. F-22 4대 가운데 2대는 가데나 기지로 복귀했고 2대는 오산기지에 당분간 잔류한다. F-22의 한반도 주둔이 북한에 주는 군사적 압박강도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별명이 랩터(Raptor)인 F-22는 뛰어난 스텔스 성능으로 적지에 몰래 침투에 핵 폭격을 할 수 있다. 때문에 한반도 상공에 F-22가 출격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한동안 공개활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이 199대 운용 중인 F-22의 대당 가격은 3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미군은 앞서 지난달 10일 B-52장거리 폭격기를 오산 공군기지 상공으로 출격시켰다.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호는 16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다음달에는 핵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와 스텔스 상륙함 뉴올리언스호, 미국 본토에서 출발하는 해병대를 군수 지원하는 해상사전배치선단 등이 출동한다.
오산기지에서 F-22를 맞이한 테런스 오샤너시 주한 미 7공군사령관(중장)은 “오늘 훈련은 한미동맹의 힘과, 한반도에서 안정을 유지하려는 양국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양국 공군은 성공적인 연합작전 비행을 통해 위용을 보여줌으로써 적의 무모한 도발의지를 분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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