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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지 지하엔 거대상권…한국판 ‘라데팡스’로

입력
2016.02.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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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7000억원 현대차 공공기여금

지하 복합환승센터에 집중 투입

코엑스몰~신사옥 모두 지하 연결

현대자동차그룹이 17일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힘으로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의 스카이라인이 확 달라지게 됐다. 특히 현대차 부지를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함에 따라 서울시에 제공되는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의 상당 부분이 지하 복합환승센터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쓰일 예정이어서 일대 지하지도도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시는 이날 현대차의 신사옥 청사진 발표 전에 이미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관련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은 코엑스 지하상업몰과 현대차 부지를 연결하는 2호선 삼성역에서 9호선 봉은사역까지의 영동대로 지하에 광역ㆍ도시철도 통합환승시스템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한때 공공기여 사용처와 배분 규모를 놓고 강남구와 갈등을 빚었던 시는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교통개선 우선 투자 계획을 밝힘으로써 결과적으로 강남구와 의견 수렴을 이루게 됐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1년에 코엑스몰과 영동대로 하부, 현대차 신사옥이 모두 지하로 연결된다. 이 일대가 강남권의 교통 중심지이자 하나의 거대 지하상권으로 부상해 한국판 라데팡스(지하구간이 발달된 파리 서부 외곽 상업지구)로 조성되는 되는 셈이다.

시는 나머지 공공기여를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계획에 따라 한강과 탄천 환경 개선과 공원 조성 등에 쓸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3년 완공 목표로 코엑스와 현대차ㆍ서울의료원 부지, 잠실운동장을 포함하는 166만㎡를 마이스(MICE, 기업회의ㆍ포상관광ㆍ컨벤션ㆍ전시회) 클러스터로 개발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2023년에는 지하로 연결되는 코엑스~현대차 신사옥 구간에 이어 보행교량 등을 통해 지상으로 잠실운동장ㆍ한강까지 연결되는 보행축이 만들어진다.

김용학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반장은 “현대차 부지가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아우르는 ‘중추’ 역할을 하고 이 일대가 보행네트워크로 하나로 연결되면 강남권역이 사대문 안에 버금가는 새로운 도심이 돼 전반적인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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