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 국내 입지 선정을 위한 현장 실사가 17일 오전 충남 태안군 남면 한서대 태안캠퍼스에서 진행됐다.
현장 실사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위촉한 심사위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여, 세계수산대학 유치 성공 시 교사가 들어설 부지를 살펴봤다.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선 함기선 한서대 총장은 한서대의 연구·교육, 학생 수용 역량 등을 강조했다.
함 총장은 “세계수산대학이 충남에 설립되면 충남 서해는 세계 제1의 수산교육 메카가 될 것”이라며 “넓은 실습 공간을 활용한 어종별 맞춤식 현장실습이 가능하다”며 “ 민ㆍ관ㆍ학이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가진 한서대에 세계수산대학을 맡겨 달라”고 말했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세계 5대 갯벌로 천혜의 산란장인 가로림만과 천수만, 친환경 양식장과 종묘 생산시설, 도내 어업인과 어업가구, 어선 보유, 어항, 어업권 면적, 자율어업공동체 등 부산과 제주를 압도하고 있는 각종 수산자원을 집중 설명했다.
또한 세계수산대학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서대에 힘을 실어줬다.
도는 연간 35억원의 운영비와 함께 63톤급 실습선(20억원 상당)과 10억원의 장학금을 약속했다. 또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충남수산연구소, 수산관리소 등 인근 해양수산 관련 기관 등과 인재양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태안군은 매년 10억원씩 10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서대도 55억원을 들여 태안캠퍼스 인근 3,600㎡ 부지에 지상 4층 규모의 교사를 건축하고, 인턴 프로그램 운영비 30억원도 약속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세계수산대학은 수산업과 연근해 어업이 발전한 충남이 최적지”라며 “태안에는 전국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 있고, 인근에는 수준 높은 연구시설과 인적자원이 있어 수산대학 설립 시 교육자원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부산에 이어 태안 실사를 마친 해양수산부는 19일 최종 입지를 발표예정이다.
FAO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 수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세계 최고수준의 교수진이 석·박사 과정 100명을 교육한다.
세계수산대학이 설립되면 스웨덴 말뫼의 세계해사대학에 이어 해양수산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올해부터 FAO 내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내년 7월 FAO 총회에서 대학 설립 승인 받을 계획이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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