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슈퍼 루키 구자욱(23ㆍ삼성)에게 일본 오키나와는 ‘약속의 땅’이다. 2014년 말 상무에서 제대한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참가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구자욱은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흘린 땀의 보상은 확실했다. 지난해 그는 1군에 데뷔해 116경기,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하고 각종 시상식의 신인왕을 석권했다.
이미 프로야구의 ‘샛별’로 높이 떴지만, 다시 찾은 오키나와에서 그는 여전히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5일 SK와의 평가전에서는 4타수 3안타로 매서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16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구자욱은 “자만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있다”며 2016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훈련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수비에 더 집중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타격 훈련을 빼먹거나 하지는 않는다. 수비에서는 1루 훈련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외야 훈련은 1차 괌 캠프에서는 한 번도 안 했고, 오키나와에 와서는 두 번 정도 했다. 거의 내야 훈련을 하고 있다. 지금 (1루수인) 채태인 선배가 아파서 1루수 훈련을 더 하는 것 같다.
-3루 훈련도 병행하던데.
“매일 하고 있다. 하지만 3루수로 나가려고 훈련하는 게 아니라 수비 훈련 차원에서 하는 거다. 3루수 욕심은 없다.”
-욕심 나는 포지션이 있다면.
“외야수가 욕심난다.(웃음)”
-올해 1군에서 2년차를 맞는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은 없나.
“부담감보다 자신이 더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자만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있다. 2년차 징크스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신인으로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올해 더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나.
“타율 0.349를 기록했는데 숫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걸 넘거나 유지해도 좋겠지만, 숫자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말 열심히 뛴다면 기록은 따라오는 것이고. 기록을 깨겠다고 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작년 캠프에서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했는데.
“거짓없이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한다는 것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다 열심히 해야 하는 건 알고 있고, 당연한 것이다. 알고 있는 데도 안 하면 안 되니까 더 열심히 하는 거다.”
-올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나.
“경기를 많이 나가고 싶다. 가급적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지난해 5개의 포지션을 옮겨 다녔다. 자신의 위치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경기를 뛸 수 있다. 그런 점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지금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나.
“경기에 나가는 게 좋았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없었다. (자리마다) 다 낯설어 괜찮았다.(웃음) 그래도 올해는 욕심이 난다.”
-수비는 늘고 있나.
“코치님들께서는 작년보다 낫다고 말씀하시는데 거기에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
오키나와=글ㆍ사진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