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52% 증가한 185만1,800명을 기록했다. 작년 7월(191만8,300명)에 이어 과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인 방일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한 달 기준 50만명을 넘어서 1위에 올랐다.
다무라 아키히코(田村明比古) 일본 관광청 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관광지로서의 일본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일본 관광당국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엔화 약세 추세와 비자발급 요건 완화정책 등이 효과를 보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가별 1위는 한국인이 51만4,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했다. 관광청은 1월 연휴기간과 한일간 항공노선 확충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규슈(九州)와 오키나와(沖繩島) 등 따뜻한 지역이 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다.
중국인 여행자는 47만5,000명, 대만인은 32만1,000명으로 한국 방일객의 뒤를 이었다. 중국은 춘제(春節ㆍ음력 설) 연휴와 관련한 각급 학교 방학이 지난해보다 1주일 앞당겨지면서 1월 20일쯤부터 가족여행객들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본 관광당국은 중국인의 방일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1인당 소비액은 감소 추세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인이 전자제품 등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이른바 ‘바쿠가이(爆買い)’에서 화장품이나 과자 등 실용적 구매 위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중국관광객들은 이전과 같이 마구 사들이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알뜰소비가 늘고 있다. 춘제기간 도쿄 긴자(銀座) 거리를 방문한 중국인들의 쇼핑내역은 전기밥솥이나 고급브랜드 가방이 아니라 화장품이나 과자 종류가 다수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