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 어깨 연골 파열로 시즌 아웃
‘대체자’ 곽명우도 토스 불안해 고민
5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OK저축은행은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2위로 주저앉았다. OK저축은행은 1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0 15-25 24-26 25-20 10-15)으로 역전패 했다. 21승11패가 된 OK저축은행은 1위 현대캐피탈(23승8패)과 승점(66점)이 같아졌지만, 다승에서 밀리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세터 공백을 들 수 있다. 주전 세터 이민규(24)의 빈 자리가 유독 커 보인다. 지난달 26일 삼성화재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이민규는 정밀검진 결과 의료진으로부터 해당 부위 연골이 파열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민규는 수술을 받게 돼 결국 시즌 아웃됐다. 최소 6개월의 재활이 필요했기에 구단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이민규가 빠진 후 OK저축은행의 초반 흐름은 순탄했다. 대체자로 투입된 곽명우(25)가 제 역할을 해낸 덕분이다.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전 이후 2경기에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을 각각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이후 이민규의 공백을 절실히 느껴야 했다. 지난 9일 현대캐피탈에 무너지면서 OK저축은행의 조직력과 정신력은 와해되기 시작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중하위권에 처진 한국전력에 1-3으로 패했고 16일 삼성화재전에서는 첫 세트를 따내고도 뒷심부족으로 역전패 당했다.
삼성화재와 경기 전 김세진(42) OK저축은행 감독은 곽명우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곽)명우는 공격수들에게 토스를 잘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마음이 여리다 보니 그럴 때 생각이 많아져 장점인 토스 컨트롤을 제대로 못할 때가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이날 삼성화재와 경기 내내 곽명우의 백토스는 불안했다. 높이도 맞지 않아 시몬이 제대로 된 공격을 하기 어려웠다. 승부가 갈릴 수 있는 마지막 세트 중반 시몬이 3연속 범실을 한 데에는 곽명우의 토스가 낮거나 짧았던 탓도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민규의 이단 연결 토스는 최고였는데 아쉽다”며 “(곽)명우의 토스가 불안정하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민규가 빠진 상황에서 곽명우마저 제 역할을 못할 경우 OK저축은행의 대안은 사실상 없다. 김천재(27)가 있기는 하지만, 그는 정통 세터로서의 역할을 거의 수행하지 않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리그 선두에 복귀하려면 공격수를 받쳐주는 세터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곽명우의 부활이 절실한 셈이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