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벗’으로 불리며 수십년간 생명평화운동을 펼쳐온 정의행 호남평화인권사랑방 의장이 별세했다. 58세.
지난해 9월 발병한 급성 백혈구암으로 투병을 해 온 정씨는 최근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악화해 지난 16일 밤 숨을 거뒀다. 전남 순천 출신인 고인은 고교 졸업 후 출가했다가 환속한 뒤 공단 노동자로 생활하던 중 5ㆍ18민주화운동과 진상규명운동에 참여했다 투옥되기도 했다. 1987년 6월 항쟁 과정에선 지선스님, 법성 스님등과 함께 불교계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2003년부터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 공동대표와 반전평화운동연대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평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전념했다.
그는 또 불교에 심취해 ‘한국불교통사’, ‘인물로 보는 한국불교사’를 출간했으며 올해 초에는 광주불교연합회가 선정한 빛고을 불자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3년상(喪)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에 참여해 진상규명과 희생자 가족 지원, 세월호 인양 촉구 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펼쳐왔으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하며 느낀 단상들을 담은 시집 ‘노란 리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소연(58)씨와 아들 자주(30)ㆍ한길(26)씨가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10시, 장지는 국립 5ㆍ18민주묘지다. (062)231-8901
광주=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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