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은 충분한 시간 있을 것"…휴회기간 이후 지명 시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 연방대법관 후보자를 곧 지명하겠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분명히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직후 한 기자회견에서 "헌법에는 대법관 공석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당히 분명하게 규정돼 있다"며 "논란의 여지가 없이 적합한 사람(후보자)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심근경색으로 숨지면서 9명으로 구성되는 연방대법관에 공석이 생겼다.
이에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은 다음 대통령이 연방대법관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격을 아주 잘 갖춘 후보자를 머지않아 지명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그는 "공직 후보자 선임 과정에서 상원이 얼마나 방해자 노릇을 했는지" 거의 익숙해져 있다며, 공화당의 반대 기류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은 후보자를 검토해서 승인하지 않거나 또는 대법관으로 올릴 수 있다"고도 말했다.
오는 19일 까지인 상원의 휴회 기간에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에는 지명된 후보자를 검토하고 결정을 내릴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휴회 기간이 지나서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이 염두에 둘 만한 대법관 후보자로 스리 스리니바산(48) 연방항소법원 판사와 로레타 린치(56) 법무장관이 1, 2순위로 거론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인도계인 스리니바산 판사와 흑인 여성인 린치 법무장관 모두 소수파에 속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폴리티코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역 최고령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거론돼 왔던 스리니바산 판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서 최고의 선택일 수 있다며, 린치 법무장관도 잠재적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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