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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챔프 로우지 “홈에게 패한 뒤 자살까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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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챔프 로우지 “홈에게 패한 뒤 자살까지 생각”

입력
2016.02.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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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로우지. 연합뉴스
론다 로우지.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홀리 홈(35)에게 충격적인 KO패를 당하고 타이틀을 빼앗긴 전 UFC 여자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9)가 당시 패배의 충격에 대해 털어놨다.

로우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NBC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지난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UFC 193 메인이벤트에서 홈에게 왼발 하이킥에 쓰러졌던 당시를 떠올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우지는 “메디컬 룸에 앉아 있으니 ‘이게 아니라면 나는 이제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순간에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눈물을 쏟아낸 로우지는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내가 더 뭘 할 수 있을까 싶었고, 이제는 누구도 내게 신경을 쓰지 않을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홈에게 당한 KO패는 데뷔 후 12연승을 달리던 로우지에게 첫 패배였다. 로우지의 충격적인 발언은 당시 그가 무패의 파이터라는 위상에 얼마나 집착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로우지는 당시 자살 충동이 일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개를 들었을 때 내 남자(UFC 파이터인 트래비스 브라운)가 거기에 서 있었다. 그를 보면서 ‘나는 그의 아이를 가져야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로우지는 당시 패배의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항상 이긴다는 것이 최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생각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물론 홈과 싸우고 싶다. 홈을 때려눕히고 싶다”고 재대결을 원하기도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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