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선수단/사진=구단 홈페이지.
비시즌 동안 호화군단을 꾸린 전북 현대가 구단 역사상 최고 시즌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4일 전북도청 대공연장서 열린 2016시즌 출정식에서 올 시즌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구단과 2020년까지 재계약을 맺은 그는 "2011년과 함께 선수 영입이 가장 잘 이뤄진 해였다. 특히 김신욱(28), 에릭 파탈루(30)의 영입으로 팀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 선수 영입은 만족한다. 자신감을 갖고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김신욱을 비롯해 파탈루, 김보경(27), 이종호(24), 고무열(26), 김창수(31), 최재수(33), 임종은(26) 등 출중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K리그 최강 스쿼드를 구성했다. 최 감독은 이들을 데리고 두 가지 목표 달성을 노리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말했다. 특히 ACL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6시즌 리그와 ACL 우승을 거머쥘 경우 전북은 지난 2011년의 업적을 능가하게 된다. 그 해 전북은 리그 우승(결승전 포함 20승9무3패)과 ACL 준우승(9승1무2패)을 차지했다. 당시 이동국(37)과 에닝요(35), 루이스(35), 로브렉(37ㆍ칭다오 중넝), 정성훈(37ㆍ김해시청), 이승현(31) 등 공격진은 화려했고 정훈(31), 김상식(40)이 버티는 중원, 조성환(34), 심우연(31ㆍFC서울), 박원재(32), 최철순(29) 등 수비진도 막강했다.
최 감독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2011년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시간 끌기, 백패스, 골킥 등 안 좋은 습관들을 고치도록 주문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주장 이동국도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다. 완벽한 팀이 돼 간다고 생각한다. 2011년보다 더욱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김신욱을 비롯해 장신 선수들이 많다. 따라서 세트피스 등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고무열처럼 패스와 기술이 좋은 선수들도 많다. 패스를 통한 돌파로 경기를 풀어나가도 좋다. 공격의 다양성이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며 우려를 나타낸다. 스타 선수들이 지나치게 많으면 선수들의 조화나 팀 조직력에서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는 염려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5월까지는 적어도 일주일에 2~3경기를 해야 한다. 과거 이동국이 혼자서 최전방을 맡을 때는 다음 경기를 위해 70분쯤 빼던지 후반에 교체 투입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김신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덜어졌다. (김)신욱이가 팀에 훨씬 좋은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고 밝혔다. '백전노장' 이동국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하면서 김신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K리그 최고의 토종 골잡이다. 이들의 시너지가 전북을 K리그 역대 최강팀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