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015~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KCC가 70-71로 뒤진 종료 7.8초 전 마지막 공격에서 김태술(32)이 골밑으로 파고 들다 외곽의 전태풍(36)에게 공을 내 줬다. 그리고 전태풍의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종료 1.5초 전이었다.
KCC가 전태풍의 극적인 역전 3점포를 앞세워 10연승을 질주하며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재촉했다. 이날 승리로 창단 후 최다 타이인 10연승을 달성한 KCC는 34승18패를 기록하며 원주 동부를 꺾은 울산 모비스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KCC의 10연승은 2001~02시즌 이후 5,099일 만이다. KCC와 모비스는 나란히 2경기를 남겨 놓았지만 동률일 경우 우승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4승2패로 앞서는 KCC의 차지가 된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전반에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오리온은 조 잭슨이 10점, 애런 헤인즈가 9점을 넣으며 맞섰다. 전반을 31-35로 뒤진 채 마친 오리온은 3쿼터에 지역 방어 카드를 꺼내 들면서 KCC의 공격을 묶어 놓았다. 3쿼터 4분 58초를 남기고 헤인즈의 득점으로 44-43, 역전에 성공한 오리온은 허일영과 최진수의 3점슛이 가세하며 57-52로 달아났다.
그러나 KCC는 4쿼터 초반 에밋과 하승진의 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이뤘고, 이후 두 팀은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벌였다. 오리온은 종료 7.8초 전 잭슨의 2점슛으로 71-70으로 리드를 잡아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무서운 기세의 KCC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태술과 전태풍의 기막힌 합작 플레이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군 것. 이날 이겼더라면 끝까지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던 오리온은 이 한방을 맞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다. 전태풍은 경기 후 “오늘 슛 감이 조금 안 좋았는데 마지막에 중요한 골을 넣어 기쁘다”면서 “모비스와 우리 모두 남은 2경기씩을 다 이길 것 같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모비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모비스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70-66으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4쿼터 종료 50.6초를 남기고 아이라 클라크의 자유투로 68-66 리드를 잡았다. 양동근은 남은 시간 두 차례 얻은 자유투 기회에서 각각 1개의 자유투를 성공하며 점수를 보탰다. 양동근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3점을 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모비스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KCC가 1경기라도 패하면 우승은 모비스의 몫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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