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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았던’ 중국 화장실은 지금 ‘혁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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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았던’ 중국 화장실은 지금 ‘혁명중’

입력
2016.0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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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와이파이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중국 화장실의 모습
무료 와이파이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중국 화장실의 모습

중국에서는 지금 ‘화장실 혁명’(처쒀 혁명ㆍ厠所革命)이 한창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국책 사업의 성격이 강하다. 이는 중국이 제조업의 나라에서 서비스의 나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중국의 서비스 개선 사업은 가히 획기적이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서비스를 화장실에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의 기존 산업에 인터넷 기술ㆍ서비스를 융합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인터넷 플러스’ 정책의 추진을 공식 천명했다. 그 한 축이 바로 화장실 혁명이다.

실제 베이징(北京)시가 팡산(房山)지역에 선보인 첨단 화장실에는 ‘오렌지’라는 이름이 붙은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어 이용자들이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화장실은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제5공간’으로 불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광객들이 현재 자신이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고, 어린 자녀와 함께 여행하는 부모를 위한 ‘가족 화장실’도 등장했다. 대ㆍ소변기 앞에 소형 TV모니터를 설치해 이용자들의 무료함을 달래거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살 수 있는 자판기는 물론 인터넷 쇼핑이 가능한 단말기가 설치된 곳까지 생겨났다. 최근 중국에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트렌드를 감안해 충전시설을 갖춘 화장실도 등장했다.

중국 국가 여유국은 2018년 말까지 이 같은 첨단 화장실을 중국 전역에 5만7,000개 가량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치는 2만5,000개다. 리진자오(李金早) 국장은 16일 관영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산업 관리에는 화장실의 청결도도 포함된다”며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공중화장실을 찾을 때마다 얼굴을 찌푸리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과거 중국의 화장실은 그야말로 악명이 높았다. 칸막이가 없고,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담배연기가 자욱해 중국 사회의 후진성을 상징하는 듯했다.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시 이후 본격화한 중국의 첨단 화장실 혁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 같은 인식도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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