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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T&G 본사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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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T&G 본사 압수수색

입력
2016.0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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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사장 등 현 경영진 정조준

협력사 거래 과정 비자금 조성 포착

광고기획사 등 10여곳 압수수색

KT&G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백복인(51)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을 겨냥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는 16일 백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 팀장의 서울 대치동 KT&G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T&G로부터 제품마케팅 용역을 수주한 광고기획사 J사와 관련 업체 10여곳, 이들 업체의 직원 자택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영업일지, 거래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김 팀장과 J사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KT&G가 J사 등과의 거래과정에서 계약금액을 부풀리거나 허위계약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성격의 돈인지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J사는 2010년 말 KT&G로부터 통합광고 솔루션과 기획안 개발, 미디어 홍보, 소매제품 디자인 등의 일감을 따냈다. 김 팀장은 당시 J사와의 거래실무 담당자였으며, 백 사장은 마케팅실장으로 재직하며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당시 김 팀장과 백 사장은 다른 부서에 소속돼 있어 업무가 달랐고, 측근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7월부터 KT&G를 수사해 온 검찰은 민영진(58) 전 사장을 구속기소 하는 등 KT&G 전ㆍ현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 18명을 재판에 넘겼다. 민 전 사장은 2009~2012년 부하직원과 협력업체, 해외바이어로부터 명품시계 등 1억7,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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