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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와 트럼프 돌풍, 美 경제엔 위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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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와 트럼프 돌풍, 美 경제엔 위험요소”

입력
2016.0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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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 “위기론 극단적 주장”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앞둔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테드 크루즈(왼쪽)와 마르코 루비오(오른쪽) 상원의원이 유력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동시에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앞둔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테드 크루즈(왼쪽)와 마르코 루비오(오른쪽) 상원의원이 유력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동시에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자유무역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파탄 났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월가를 향한 미국 민중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다. 금융자본과 경제 전문가들이 트럼프와 샌더스 두 비주류 후보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승리하며 돌풍을 일으키지 “이들 비주류 후보들의 극단적인 주장이 미국 경제에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연구소 코너스톤매크로의 앤디 라페리에 미국 재정정책 담당 대표연구원은 “극단주의자가 대선 레이스에서 득세하는 분위기는 주식시장에 큰 위험요소가 됐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경제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 키프, 브루옛 앤드 우즈 투자은행의 분석가들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대중의 분노로 인해 중도 성향의 투표자들이 결국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전통적 믿음이 깨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트럼프와 샌더스 두 후보는 모두 미국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투자자문사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발리에 수석전략기획자는 “두 후보의 현 미국경제에 대한 인식이 지나치게 어둡다”며 “실업률이 회복되고 저축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선 후보들의 발언으로 경기 회복이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기론이 잘 팔리는 법”이라며 두 후보의 경제위기론은 정치적 주장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런 평가는 두 후보의 과격한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와도 연결된다. 트럼프는 경제위기의 원인을 불균형 무역에서 찾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을 극렬히 비판하기에 무역전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 역시 월가와 자유무역 반대론에 앞장서기에 자본가들 입장에선 경계의 대상이다. 증권거래세를 도입해 복지예산에 사용하겠다는 공약도 자본시장을 경직시킬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쟁자들도 트럼프와 샌더스에 맞서 굳건한 태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앞선 13일 토론회에서 세금 정책 논쟁을 벌였지만 트럼프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 사이에서 벌어진 난타전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TPP를 체결한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 출신임에도 TPP 체결에 반대하는 등 샌더스 돌풍에 이끌려 좌측으로 향하고 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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