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셰프들의 요리 국가 대항전이 열린다.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셰프원정대-쿡가대표’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부터 스타 셰프테이너 최현석, 자연주의 셰프 샘킴, 다재다능 멀티플레이어 셰프 이원일까지 국가대표급 요리사 4인이 세계 입맛 정복기를 펼친다. 이들은 세계적인 요리잡지 미슐랭 별점 4점에 빛나는 홍콩의 요리장과 30년 요리 경력의 유명 일식 장인 등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양식 대표 최현석은 “세계 50위에 손꼽히는 유명한 셰프들과 경쟁했다”고 말했다. 그는 “웃음기는 빼고 긴장감을 더했다”며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여준 ‘허셰프’(허세 넘치는 최현석 셰프의 준말)의 장난기를 쏙 빼고 사뭇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임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창우 PD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핀오프 형식으로 시작한 ‘쿡가대표’가 “형만한 아우 없다는데, 형만큼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행은 강호동과 김성주 안정환이 맡았다.
‘쿡가대표’ 멤버들은 국가의 이름을 걸고 승부에 나서서 사명감이 남달랐다. 강호동은 “안정환과 나는 운동선수 출신”이라며 “‘쿡가대표’ 4인에게 그에 준하는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김성주는 “사실 나는 선수를 다독이기보다 승부를 위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능하다”고 덧붙였다. ‘쿡가대표’는 17일 수요일 10시 50분 첫 방송 된다. 다음은 제작진, 출연진과의 일문일답.
-‘아빠 어디가’(MBC)와 ‘냉장고를 부탁해’(JTBC)에서 안정환과 김성주는 호흡을 이미 맞췄다. 이 조합에 강호동이 끼면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
이창호 PD=“새로운 조합이 필요했다. 강호동씨는 ‘먹방 요정’이지만 아직 요리 예능에 나온 적이 없다. 셋이 뭉쳐 새로운 에너지를 낼 것이다.”
강호동=“모든 먹방 스타를 아마추어로 만들 것이다(웃음).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선수의 입담이다. 대단하더라. 여기에 나의 건강하고 씩씩한 ‘양념’이 더해질 것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냉부’)를 통해서 충분히 요리실력 보여주셨다. 굳이 또 한 번 예능에 출연한 이유는?
이연복=“제목만 보고 재미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난관이 많았다. 해외 원정에 재료도 익숙지 않아 힘들었다.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최현석=“예상과 달리 단복 맞추고 태극기 달고, 국가 대항전이라는 압박이 들어오면서 단순히 즐길 수만은 없더라.”
샘킴=“맞다. 주방의 익숙함을 무시할 수 없다. 큰 차이가 있다.”
-스포츠 해설부터 예능까지 다양한 활약 보여주고 있다. 지금 어떤 느낌인가?
안정환=“그저 한국 팀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 태극마크를 다는 셰프들은 내가 국가대표였을 때와 같은 긴장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분들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나의 몫이다.”
-JTBC의 ‘마리와 나’에 출연 중이다. 한 채널의 두 예능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부담은 없나?
강호동=“부담이 된다. 그러나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영광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첫 대결 무대는 홍콩이다. 중식 담당인 이연복 셰프는 부담이 없었나?
이연복=“이동할 때 안정환이 부담을 엄청나게 준다(웃음). 홍콩 음식은 내가 생각한 중화요리와 크게 달랐다.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최현석은 여러 요리에 능하다. 든든했다.”
-현지인과 의사소통은 어땠나?
최현석=“요리사들이니 주방 안에서는 의사소통이 자연스럽더라. 요청하는 것이 있다면 흔쾌히 도와주었다. 대결 후엔 친구가 되었다.”
-현장을 제대로 전달해주는 게 김성주의 역할인데.
강호동=“중계하면서 선수들 긴장감 최고조로 만드는 건 김성주가 세계 최고다.”
김성주=“나는 긴장감을 풀어주는 사람은 아니다. 고조시키는 사람이다. 승부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아마 방송 결과가 4인 셰프 식당 매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질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해주신 네 분에게 고맙다.”
-(4명의 셰프에게)진행자에게 요구사항 있다면?
김성주=“(끼어들며)나는 공평하게 외국 셰프에게도 긴장감을 준다. 그래서 ‘3분 남았습니다’에 해당하는 ‘쓰리 미닛 레프트(Three minutes left)’ 같은 외국어를 연마했다. 덕분에 외국 셰프들도 우왕좌왕했다(웃음).”
최현석=“(이를 악물며)정말 도움이 된다. 감사 드리는 바다.”
-‘냉부’에서 샘킴은 “파스타만큼은 이태리에서도 자신 있다”고 했는데.
김성주=“정말 좋은 질문이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한 게 그 말이다. ‘샘킴, 너 이탈리아 가서도 이길 수 있어?’에서 이 프로그램이 시작했다.”
샘킴=“맞다(웃음). 우리나라에는 나 말고도 엄청난 능력의 장인이 많다. 분명 경쟁력 있을 것이다.”
소담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 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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