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투어 경기부양 의지를 다지는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사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유로존 안정을 위한 행동에 주저하지 않겠다”며 추가 부양조치를 강력히 시사했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16일 전날에 이어 반등세를 지속했다.
드라기 총재는 15일 유럽의회 공개연설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을 감안해 금융시스템, 특히 은행들에 최근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전달됐는지 분석하는 한편, 에너지 가격 추가하락에 따른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만약 두 요인 중 하나라도 유로존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으로 작용한다면 우리는 실제 행동에 착수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추가 부양조치 신호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이날 1.1% 떨어진 1.1138달러를 나타냈다.
드라기 총재는 앞서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필요하면 통화정책 변경을 검토하겠다며 3월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등으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29% 오른 2,836.57에 마감해 작년 11월 4일(4.3%) 이후 3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83%, 일본 닛케이지수도 0.20%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지수가 1.40% 상승한 1,888.30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2.19% 상승한 634.95로 마감됐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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