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하 건설 방식 중심 결정
일부는 사업비 절감 위해 반지하로
그 동안 건설방식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41.9㎞)이 결국 땅밑으로 들어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공사비 절감을 위해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반지하(트램)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안인 저심도(低沈渡) 방식을 큰 틀에서 유지하는 것이어서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을 당초대로 지하 중심으로 하되 일부 구간은 반지하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광주시의회 등과 최종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2호선을 기존 원안대로 지하(37.7㎞)와 지상(4.2㎞) 구간 혼합 형태로 건설하면 총 사업비가 당초 2조71억원에서 3,1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다시 받아야 하는 만큼 사업비 절감을 위해 반지하 방식도 적용키로 했다. 시는 지상 구간은 그대로 두고 지하 구간에 반지하 방식을 적용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지하 방식의 경우 1㎞ 당 건설비용이 423억원으로 지하 방식(555억~590억원)보다 적게 소요될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시의 이 같은 복안은 지난해 말 건설비용 절감을 위한 원안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제안한 5개 건설 방식 중 원안 중심형에 가깝다. 시는 당시 원안 중심형을 적용하면 총 사업비가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나지만 기준 사업비보다 9.7%만 초과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광주형 모델로 불리는 반지하 방식은 하수도 등 지하 매설물이 없는 도로의 중앙 부분을 파내고 철로를 깐 뒤 상부를 캔틸레버(외팔보ㆍ벽체나 기둥에서 튀어나온 보) 구조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지하 철로를 깔고 상부를 원상 복구해 기존 차로를 확보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그러나 이 때문에 차선 축소로 인한 교통 혼잡과 철로 상부 개방에 따른 소음 및 진동 피해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반지하 방식의 경우 철로 상부를 천장으로 덮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중앙부처와 총 사업비 협의 시 타당성 재조사를 받지 않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하 건설 방식을 중심으로 사업비 절감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시민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안전한 대안을 최종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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