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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새 역사 쓴 '팝의 요정' 테일러 스위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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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새 역사 쓴 '팝의 요정' 테일러 스위프트

입력
2016.02.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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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래퍼 켄드릭 라마 본상 수상 좌절 ‘보수성 드러내’

레이디 가가, 데이비드 보위 추모 무대 ‘파격’

‘제58회 그래미 어워드’ 3관왕에 오른 테일러 스위프트. AP 연합뉴스
‘제58회 그래미 어워드’ 3관왕에 오른 테일러 스위프트. AP 연합뉴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27)가 그래미 어워즈의 역사를 새로 썼다.

스위프트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58회 그래미어워즈에서 앨범 ‘1989’(2014)로 ‘올해의 앨범’ 상을 받아, 여성으론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 2회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스위프트는 2011년 ‘피어리스’로 최연소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었다. ‘올해의 앨범’은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신인’과 더불어 시상식 4대 본상으로 꼽히며 이 중에서도 가장 가치를 인정 받는 상이다. 이날 스위프트는 ‘베스트 팝 보컬’ 과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서도 상을 타 3관왕이 됐다.

10세 때 컴퓨터 수리공에게서 기타 치는 법을 배워 곡을 쓰기 시작하는 스위프트는 17세 때인 2006년 앨범 ‘팀 맥그로’로 데뷔했다. 컨트리 음악으로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로, 최근작인 ‘1989’ 앨범 판매 및 월드 투어 공연 등으로 지난해에만 3억 달러(약 3,660억 원) 넘게 벌어들였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스위프트가 30세 전에 자산 10억 달러를 돌파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올해의 앨범’ 트로피를 거머쥔 스위프트는 10여 년 동안 자신을 지지해 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남이 뭐라고 하든 스스로 자부심을 갖는다면 그 열정을 언젠가는 (사람들이) 인정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대중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자신의 앨범이 평단에서는 작품성을 인정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속앓이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스위프트가 ‘올해의 앨범’상을 받자 흑인 힙합 음악 장르에 보수적인 그래미의 성향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스위프트와 함께 ‘올해의 앨범’을 비롯,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오른 래퍼 켄드릭 라마가 본상을 하나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라마는 ‘투 핌프 어 버터플라이’ 앨범(2015)에서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불안을 진지하게 다뤄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나, 이날 시상식에선 ‘최우수 랩 앨범’, ‘최우수 랩 송’ 등 랩 관련 5개 부문에서 상을 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4개의 본상은 모두 백인 음악인이 받았다.

본상인 ‘올해의 노래’ 상은 ‘싱킹 아웃 라우드’로 지난해 인기를 누린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에게, ‘올해의 레코드’ 상은 브루노 마스가 불러 사랑 받은 ‘업타운 펑크’를 제작한 작곡가 마크 론슨에 각각 돌아갔다. ‘올해의 신인’ 상은 ‘타이틀’ 앨범(2015)으로 주목 받은 메간 트레이너가 탔다.

왼쪽부터 닐 로저스와 레이디 가가. 데이비드 보위 추모무대를 선보였다. AP 연합뉴스
왼쪽부터 닐 로저스와 레이디 가가. 데이비드 보위 추모무대를 선보였다. AP 연합뉴스

올해 시상식에서도 팝 스타들의 특별 무대가 펼쳐졌다. 레이디 가가는 화려한 눈 화장을 하고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글램록의 창시자 데이비드 보위 추모 무대를 파격적으로 꾸려 기립 박수를 받았다. 라마는 수갑을 차고 죄수를 연상케 하는 옷을 입고 ‘올라잇’ 이란 노래를 해 반전을 줬다. ‘올라잇’은 백인 중심의 미국 사회에서 억눌린 흑인으로 사는 게 ‘괜찮다’고 반어적으로 비꼰 노래다. 영국의 팝 스타 아델은 최근작인 ‘25’ 앨범이 올해 시상식 후보 심사 기준(2014년 10월 1일~2015년 9월 30일) 뒤에 나와 후보에서 제외됐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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