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순한 소주가 유행하고 있지만, 소주 본연의 쓴맛을 찾아 도수 높은 전통소주를 찾는 소비자도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알코올 함량이 25도에 이르는 ‘진로골드’의 지난해 판매량은 17만5,000상자(1상자 360㎖×30병)로, 전년대비 약 10%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역시 25도의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 판매량도 2013년 1만5,000상자(1상자 375㎖×6병), 2014년 4만2,000상자, 2015년 7만2,000상자로 급증했다.
가정에서 과일주 등을 담글 때 주로 사용하는 높은 도수(25ㆍ30ㆍ35도)의 ‘참이슬 담금주’의 지난해 판매량(119만 상자) 역시 2011년(63만4,000 상자)보다 90% 많았다. 순한 소주인 참이슬 후레쉬(17.8도)와 상대적으로 독한 소주인 참이슬 클래식(20.1도)의 판매량 비중은 ‘7대 3’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쓴맛 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다양한 음주문화가 생기면서 보드카나 위스키처럼 소주에 과일주스나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특별히 도수 높은 소주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늘리지 않아도 판매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소주 본연의 쓴맛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이 있는데다 최근 복고 열풍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