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사진=KLPGA 제공
한 주 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다시 열띤 경쟁에 돌입한다.
오는 18일(한국시간)부터 21일까지 호주 아들레이드의 더 그랜지 골프클럽(파72ㆍ6,600야드)에서는 LPGA 시즌 3번째 대회인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총상금 130만달러ㆍ약 15억7,000만원)이 열린다.
이 대회는 2016시즌 개막 후 전승 행진 중인 태극낭자들에게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상황과 비슷하다. 첫 두 개 대회 우승(최나연, 김세영) 후 시즌 세 번째 대회인 호주 여자 오픈을 놓치고 4번째 혼다 LPGA 타일랜드와 HSBC 위민스챔피언스, JTBC 파운더스컵까지 3개 대회를 내리 따낸 바 있다.
◇ 멈출 줄 모르는 리디아 고
호주 여자 오픈은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ㆍ한국명 고보경)의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다. 전날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 오픈을 우승한 리디아 고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현지에선 타이틀 스폰서(ISPS 한다)가 리디아 고에게 감사해야 판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유독 강세다.
올해 첫 우승으로 물꼬를 튼 리디아 고는 내친 김에 약점 같지 않은 약점을 스스로 들춰내고 보완하고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지난 14일 뉴질랜드 신문 스터프와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드라이브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서 "75%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더 발전될 여지가 있다. 이를 통해 리디아 고는 파를 버디로 바꿀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 역시 "매주가 새롭다. 자신감을 갖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를 다음 대회에 임할 뿐"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 태극낭자들 기상도는?
한국으로선 관록의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패기의 김효주(21ㆍ롯데)가 동반 불참하는 악재가 겹쳤다.
허리부상을 호소한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애초 이 대회를 건너뛰기로 했다. 오는 26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로 시즌을 재시작할 예정이다. 개막전 우승 주역 김효주도 호주 여자 오픈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의 경험을 교훈 삼아 체력 소모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두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신 태국으로 건너가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뒤 혼다 타일랜드를 정조준 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시즌 2번째 대회였던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맛본 세계랭킹 9위 장하나(24ㆍBC카드)는 리디아 고를 제외하고 호주 여자 오픈에 나서는 유일한 톱랭커(톱10)다. 강한 자신감 속에 지난 13일 호주로 출국해서 18일 개막하는 호주여자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장하나는 "지금 샷 감각이 좋으니까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며 "지난해와 다른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일찍 가서 코스 파악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인 신지애(28)는 복병이다. 3월 개막하는 JLPGA 투어에 앞서 오는 호주 여자 오픈에 출전하고 7월 메이저 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과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에 도전할 계획을 잡았다. 호주 여자 오픈과 브리티시 오픈 모두 신지애가 우승한 경험이 있는 대회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 수십억 경제 효과에 들뜬 호주
한편 주최 측은 LPG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가 불러올 경제적 효과를 370만달러(약 44억7,000만원)로 예측했다.
레온 비그넬 남호주 관광부 장관은 "호주 여자 오픈은 골프 팬들과 우리의 방문자 경제에 엄청난 소식"이라며 "2016년 대회 하나만으로 370만달러의 경제적 효과 및 이와 연동되는 호텔, 택시, 의료, 기타 소상공업 등 지역 경제에 거대한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아울러 국제 미디어 노출로 인한 가치가 440만달러(약 53억2,000만원)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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