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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우리카드, 높이와 끈기로 '반란'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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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우리카드, 높이와 끈기로 '반란' 일으킬까

입력
2016.02.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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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더/사진=우리카드 제공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우리카드가 달라졌다. 지난 14일 6라운드 첫 경기에서 2연승의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16)으로 완파하고 2년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를 벗을 발판을 마련했다.

7위 우리카드(7승24패·승점 21)는 3연패를 끊고 6위 KB손해보험(9승22패·승점 25)과 승점 차를 4로 좁혔다.

KB손해보험전만 본다면 앞으로 남은 5경기가 더 기대되는 우리카드다. 최종 라운드에 임한 우리카드 선수단은 우선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졌다. 2014년 2월 16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0으로 이긴 후 728일 만에 3-0의 셧아웃을 만끽한 우리카드의 레프트 신으뜸(29)은 "며칠 전 하루 운동을 쉬고 다 같이 모여서 다과의 시간을 가졌다"며 "초반에 설정했던 목표가 틀어져 새로운 목표를 잡았는데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돌아보며 얘기 나눴던 게 진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록 최하위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음가짐부터 다잡은 선수단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는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무색하게 선수들은 투지 넘치고 끈기 있는 플레이로 6라운드 첫 승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김상우(43) 감독은 "어려울 때마다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점수 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무엇보다 수비 집중력과 어택 커버를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해줬다"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서브 리시브 불안과 관련해서도 "항상 불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KB손해보험이 서브가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팀을 상대로 준 것도 있지만 나름 잘 버텨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우리카드는 1,2세트 서브 리시브 불안이 몇 차례 연출됐음에도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3세트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이를 완벽하게 커버하는 경기력을 발휘했다. 신으뜸은 "리시브 하는 거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다만 실패했을 때 그 상황을 이겨내는 심리가 중요하다"면서 부담감을 떨친 뒤 달라진 선수들의 상태를 강조했다.

공격적으로는 고비 때마다 불을 뿜은 가공할 블로킹이 인상적이다. KB손해보험전에서 김광국-박진우-박상하 등이 합작한 블로킹 득점만 14점에 달했다. 우리카드의 블로킹 득점능력은 유일하게 300점을 넘은 현대캐피탈(306개)에 이은 리그 2위(277개)일 만큼 빼어나다. 세트당 평균 블로킹 성공 2.33개로 리그 우승을 다투는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에 이은 3위에 올라있고 범실 또한 33개(2위)로 매우 적어 블로킹에 관한 한 어느 팀도 부럽지 않다.

우리카드에는 러시아 특급 알렉산더와 최홍석(28)의 좌우 쌍포가 건재하다. 블로킹은 최대 강점이고 최종 라운드 들어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통한 끈기까지 더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연습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는 서브 리시브만 안정을 찾는다면 잔여 경기 우리카드는 탈꼴찌를 넘어 모든 팀을 위협할 최강의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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