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과 경찰 2명만 부상, 자녀는 무사
야밤에 ‘죽겠다’며 두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선 30대 가장이 경찰차를 들이받는 소동을 벌여 3명이 부상을 입었다.
15일 오후 7시47분쯤 전남 순천시 황전면 금평리 한 마을 인근 도로에서 A(35)씨가 몰던 산타페 승용차가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순찰차에서 튕겨나간 구례경찰서 소속 B(46)경위 등 경찰관 2명이 다리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딸과 아들은 모두 무사했다.
경찰조사 결과, 여수에서 사는 A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자신의 자택에서“죽어 버리겠다”는 말을 아내에게 남기고 9살 아들과 7살 딸을 승용차에 태워 도로를 질주하다가 가족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들이받는 등 소동을 벌였다.
A씨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구례를 거쳐 순천으로 향하던 A씨의 차를 발견, 경찰이 도로를 가로막고 차를 세우려던 순간 A씨의 차가 그대로 순찰차로 돌진했다.
경찰관계자는“A씨가 가정 불화로 인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만약 의도적으로 순찰차를 들이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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