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전 세계 어린이의 95%가 5세가 되기까지 적어도 한 번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겨울부터 초봄에 걸쳐 유행한다. 산후조리원이나 어린이집과 같이 영ㆍ유아가 단체생활하는 곳에서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충북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부분 사람 간 접촉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전파되지만, 생존력이 매우 강해 오염된 음식이나 물, 장난감이나 가구 같은 물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리면 발열, 구토와 함께 심한 설사를 하며 3~8일간 증상이 계속된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일단 걸리면 수액 보충을 통해 탈수를 막는 수밖에 없다.
은병욱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ㆍ유아는 하루에 성인보다 몸무게 당 더 많은 물을 소비하므로 탈수가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은 교수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다른 장염과 달리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생후 3~35개월 어린이에서 심한 증상이 주로 발생하며 3개월 이하 신생아에서도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빨리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GSK의 ‘로타릭스’는 두 번 접종으로 이르면 생후 10주 만에 예방접종을 완료할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이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은 두 번 자연적으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면 중증 및 심각한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대해 100% 예방효과가 있다. 순수 사람균주로 만든 로타릭스는 이러한 자연감염 효과를 재현해 5가지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 혈청형(G1P[8], G2P[4], G3P[8], G4P[8], G9P[8])을 빠르고 폭넓게 예방한다. 또한 로타릭스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국가 백신 프로그램에 포함하고 있는 80개 나라 가운데 76%에서 국가예방접종(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백신으로 선택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백신이기도 하다.
로타릭스는 생후 2~4개월에 DTap,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불활성화 소아마비, B형 간염 및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등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생후 6주 이후부터 최소 4주 간격을 두고 두 번 접종하는데, 2차 접종은 생후 16주 이전에 끝내되 이 기간 내 투여하지 못했다면 생후 24주 내에는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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