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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로컬푸드 커피, 세계 시장으로

입력
2016.0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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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윈난성(雲南省)에 커피박물관을 조성하는 등 ‘강릉커피’의 세계화에 나선다. 강릉시 제공
강릉시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윈난성(雲南省)에 커피박물관을 조성하는 등 ‘강릉커피’의 세계화에 나선다. 강릉시 제공

강원 강릉지역의 ‘로컬푸드’로 자리잡은 커피가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두를 수확해 화제가 됐던 강릉 ‘커피커퍼’는 다음 달 초 중국 내 차(茶)의 본고장인 윈난성(雲南省) 망시(芒市)에 커피박물관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기업 가운데 중국에 커피 박물관을 개관하는 것은 커피커퍼가 처음이다.

망시는 지난 2011년 강릉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이다. 보이차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 내 최대 커피재배 지역이기도 하다.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나 네슬레도 커피재배에 적합한 운남성에서 생산하는 양을 늘려가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국 윈난성에 문을 여는 커피박물관은 망시의 주요 관광지인 금탑 인근에 2,640㎡ 규모로 조성된다. 박물관 내부에는 3, 400년 전 커피 유물을 비롯해 ‘한국관’을 개관해 음식한류를 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망시의 유기농 생두를 수입, 강릉에서 로스팅 해 역수출하는 등 커피도시 강릉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금정 커피커퍼사 대표는 “커피박물관은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 한류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하는 커피커퍼는 지난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두를 수확한 곳이다. 대관령 기슭인 왕산면 위치한 커피커퍼 농장의 경우 커피의 역사는 물론 재배에서 수확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이 농장은 이방인의 문화인 커피에 한국적 시각을 접목,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릉 커피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원두를 볶는 체험을 하고 있다. 강릉문화재단 제공
강릉 커피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원두를 볶는 체험을 하고 있다. 강릉문화재단 제공

2018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커피를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육성하려는 노력도 여러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강릉시는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항(강릉항) 일대에 문화의 색을 입히는 작업에 나섰다. 벤치 하나에도 스토리와 재미를 가미하고, 가로등과 같은 시설물에도 의미를 담는 스토리텔링이다. 동계올림픽 홍보관에서도 커피를 직접 만들어보고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커피 축제를 개최하는 강릉문화재단은 음식세계화를 위해 해조류를 비롯해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마카롱 등 새로운 디저트 개발에 나섰다.

강원발전연구원 역시 올림픽 연계한 강릉커피 명품화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강릉커피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로고와 슬로건을 만들어 독특한 스토리텔링 전략을 세워줄 것을 제안했다. 세계화를 위해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 가입 추진도 권유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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