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의리남녀, 약속을 지켰다.
시청률 18% 돌파 시 팬 사인회를 열겠다는 공약은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막을 내린 지 약 한 달여 만에 현실이 됐다.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정의여고에 혜리, 류쥰열, 박보검, 고경표, 이동휘, 안재홍, 이민지, 이세영, 최성원 등 지난 두 달 간 안방극장을 울고 웃겼던 ‘응팔’ 출연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1,000여 명의 팬들이 가득 메운 운동장에는 함성이 쏟아졌다.
영하 10도에 달하는 매서운 추위도 이들을 보기 위해 달려온 팬들의 열정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사인 행사가 선착순으로 진행된 탓에 자신이 원하는 스타의 사인을 받기 위해 일부 팬들은 전날 오후부터 학교를 찾아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손꼽아 기다린 스타를 위해 손 난로, 화관, 과자, 목도리 등을 정성 어린 선물도 준비했다.
출연자들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노을이’ 최성원은 “추운 날씨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류준열과 박보검이 인사를 건네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을 땐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함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류준열은 “ ‘응팔’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특히 혜리와 이동휘는 핑크색 스웨터와 통 넓은 청바지, MBC 청룡 야구팀 점퍼 등 극중에서 자신들이 자주 선보였던 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와 팬들의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이날 팬 사인회 소식에 네티즌들도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립네요, 응팔이여 영원하라”(sa***), “날씨는 추웠지만 저 곳에서 사인 받은 팬들 부럽습니다”(ww***), “30대 아기엄마도 마음만은 저 곳에 있었답니다. 택이 사랑해”(ad****) 등의 들을 올려 이들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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