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7.16%↑ 5개월 만에 최대폭
상하이 춘제 후 재개장, 폭락 우려 떨쳐
코스피ㆍ코스닥 1.47%ㆍ2.12% 반등

지난 주 11% 넘게 폭락했던 일본 증시가 15일 하루 만에 7%대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아시아 주요국 주가가 극도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1,069.97포인트)나 오른 1만6,022.58로 장을 마감, 작년 9월 9일(7.71%) 이후 5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 반전했다. 최근 주가 약세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된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환율 구두개입 발언에 급격한 엔화 강세 우려가 누그러진 탓으로 분석된다. 장중 작년 4분기 일본의 성장률이 시장 예상(연율 -1.2%)에 못 미치는 -1.4%로 발표됐으나 오히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급격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절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발언 직후, 지난주 달러당 112엔대까지 떨어졌던 엔ㆍ달러 환율은 이날 한 때 114엔 초반까지 급등(엔화 약세)했다.
춘제 연휴 휴장을 마치고 이날 열흘 만에 문을 연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는 당초 폭락 우려와 달리 전 거래일보다 0.6%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2,746.20)했다. 중국에서도 역시 이날 1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1.2% 급감했다는 악재성 뉴스가 발표됐으나, 인민은행이 “위안화가 계속 절하될 여지는 없다”고 밝히며 위안화를 절상(전 거래일 대비 0.3%) 고시하고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의 조치로 지수 급락을 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1.47%(26.92포인트) 오른 1,862.20으로 장을 마쳤고 지난 12일 6%대까지 폭락했던 코스닥지수도 2.12% 상승 반전(621.37)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208.1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다만 “이날 증시 상승은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이라며 “최악은 피했지만 그렇다고 회복세도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시장상황이 어려워지고 투자심리가 과도히 위축되면 비상대응계획을 과감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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