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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작물 경쟁력, 기계화로 승부한다

입력
2016.02.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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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ㆍ경북도, 밭농업기계실용화연구센터 유치 발벗고 나서

한 농기계회사 관계자가 트랙터에 부착한 콩 파종기로 콩 심기를 시연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한 농기계회사 관계자가 트랙터에 부착한 콩 파종기로 콩 심기를 시연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경북대와 군위군, 경북도가 밭 농업 경쟁력 향상에 필수적인 밭농업기계실용화연구센터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센터는 크기와 경사도, 모양이 제 각각인 국내 밭 작물 재배환경에 적합한 농기계 핵심원천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이 주목적으로, 유치에 성공하면 관련산업 발전과 지역 농업경쟁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밭 면적이 전국 최대인 경북도가 밭 작물기계화 전국 1위를 선점할 수 있고, 칠곡 농기계수출특화산업단지와 상주 농기계 특화 및 농식품 가공산업단지 활성화에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밭농업기계실용화연구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축산식품연구센터지원사업 지정공모과제로 국비 100억 원 지자체 분담금 70억 원 등 총 연구비 245억 5,000만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관련 연구센터가 설치된 곳은 서울대 2개, 동국대, 단국대 천안분교, 제주대 등 6개로 대구ㆍ경북에는 아직 없다.

주관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경북대는 고추 마늘 양파 콩 등 10대 밭작물 주산지를 중심으로 강원 경북 경남 전북 전남을 잇는 ‘J벨트’상의 거점대학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치전을 펴고 있다. ‘경북대컨소시엄’에는 경북대를 비롯해 7개 대학과 경북농업기술원, 농촌경제연구원 등 농업관련 연구소(원), 14개의 기업체가 참여한다. 농기계와 작물, 전기전자, 농업토목, 농업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으로 기술축적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센터장을 맡아 유치 최전선에 나선 김태한 경북대 교수는 “경북대는 2014년 지방대 중 유일하게 농임학분야 QS평가에서 세계 100위권에 든 대학”이라며 “밭 농업기계기술에 30년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운영관리 경험도 풍부하다”고 피력했다.

경북 지역은 밭 작물 재배 면적이 14만3,310㏊로 전국 1위여서 센터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56개(28%)의 농기계 관련 업체가 대구ㆍ경북에 있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논 작물은 육묘에서 수확까지 전 과정이 기계화돼 있으나 경사가 급하고 경지정리가 거의 되지 않은 밭은 기계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쌀 소비량이 줄고 웰빙 바람을 타고 밭 작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밭 작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형 농기계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센터를 유치하면 개발 기술을 경북도 내 기업에 우선 유치한다면 농기계업체의 수출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나영강 경북도 친환경농업과 과장은 “재배작물이 다양해 밭농사는 논농사에 비해 기계화가 더디다”며 “밭농사 비율이 높은 경북은 기계화가 시급한데 밭농업기계실용화연구센터가 그 대안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위군은 경북대 농대 부속실습장, 친환경농업연구 및 교육센터, 친환경농업대학 및 농생명대학 농산학과 등을 통해‘농기계 실증시험’ 이 즉시 이뤄질 수 있음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군은 경북 어느 지역에서나 1시간 이면 접근할 수 있기에 밭농업기계실용화연구센터가 유치 시 그 어떤 지역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동철 경북대 부총장(총장직무대리)은 “경북도와 함께 밭이 많고 농기계 산업이 발달한 대구ㆍ경북이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경북대는 이 분야의 연구능력과 인적자원이 풍부해 센터 운영의 최적인 연구기관”이라고 강조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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