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설날 때 오래 차로 이동한 뒤 무릎 앞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A.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 중에 무릎 앞쪽에 통증을 호소합니다. 오랫동안 차를 타거나 좁은 좌석에서 영화를 보고 나올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을 '전방슬부 동통'이라고 합니다. 초기 증상은 무릎앞쪽에 뻑뻑한 느낌이 오며 갑자기 움직이려고 하면 잘 움직이기 힘들고 심하면 몇 번 무릎 앞쪽을 주무르거나 무릎을 굽혔다가 폈다가 하면 무릎 움직임이 부드러워집니다. 나이가 젊은 사람이 무릎 앞쪽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덮개뼈에 붙어있는 뼈 연골이 건강하지 못해서 물렁해지는 '연골 연화증' 이 있을 가능성이 제일 많습니다.
젊은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나 남자들의 경우에도 군대에 입대하게 되면 훈련소에서 갑자기 평소에 하지 않던 근력을 쓰게 되며 무릎 앞쪽뼈에 무리가 되는 훈련을 받게 된다. 즉 쪼그려 앉기, 바닥 생활을 하면서 양반 다리를 하는 경우, 혹은 부대내에서 계단을 오르락 내리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무릎 관절 에 무리가 생겨서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릎의 구조상 우리 무릎의 앞쪽에 조그만하고 동그란 조약돌 크기의 뼈가 만져질 수 있는데 이 뼈를 접시뼈 혹은 무릎 덮개뼈라고 합니다.
무릎의 관절은 덮개뼈 외에 허벅지뼈와 종아리 뼈 외에 세 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고 걸을 때는 주로 허벅지 뼈와 종아리뼈가 맞닿으면서 움직이지만,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혹은 땅바닥에 앉았다가 일어날때는 무릎 앞쪽에 있는 덮개뼈가 허벅지뼈와 접촉하며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구부리거나 펴는 역활을 합니다.
즉 종아리뼈의 위쪽은 허벅지 근육과 연결되어있고 아래쪽은 종아리뼈의 인대와 연결되어 있어 허벅지의 근육힘을 종아리뼈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당연 덮개뼈가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무릎을 펴거나 구부리는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덮개뼈에 전달되는 힘은 걸어다닐 때는 몸무게의 1.5배까지, 계단을 오르거나 내릴 때는 몸무게의 3배까지, 쪼그려 앉게 되면 체중의 8배까지 허벅지뼈와 덮개뼈 사이 관절에 전달되므로 이 힘을 견뎌야 합니다 따라서 덮개뼈의 연골이 가장 두꺼운데4-6mm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건강한 연골은 돼지 족발을 먹어보면 뼈에 붙어있는 하얀 연골처럼 매끈하며 유리처럼 반들 반들하지만 연골연화증이 생기면 연골이 스폰지처럼 물렁물렁하게 되며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뿐만 아니라 다른 관절에도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 허벅지 근력중 무릎 바로 위의 '대퇴사두근'의 약화가 원인이 될수도 있습니다. 특히 무릎을 쭉 펴서 허벅지 안쪽에 '내측 광근' 이라고 하는 손바닥 크기의 근육이 만져지는데 접시뼈를 안정화 시켜주는 중요한 근육 입니다. 대부분 허벅지 근력이 강한 경우는 접시뼈를 안쪽을 당겨서 접시뼈가 바깥쪽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해 주며 허벅지뼈에 닿는 관절 사이의 힘을 덜어주어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먼저 무릎 앞쪽에 통증이 생긴 경우는 병원에 내원하여 다른 종류의 무릎 질환이 있는지, 뼈의 모양이나 근력 체크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정재훈ㆍ안산 예스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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