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11년 10월 친구 3명과 경기 광주 야산에 묻어”…친구 2명 구속
엄마가 딸을 학대하다 살해한 뒤 암매장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경찰청은 작은딸(9)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키지 않는 등 교육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구속된 박모(42)씨를 상대로 큰딸(12)의 행방을 추궁한 끝에 “딸이 말을 듣지 않고 애를 먹여 살해한 뒤 지인 3명과 함께 야산에 암매장했다”라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딸의 엄마 박씨는 2011년 10월 26일께 경기 용인시에서 자신의 큰딸을 살해한 뒤 자신의 대학 동기 백모(42ㆍ구속)씨 등 지인 3명과 함께 이모(45ㆍ구속)씨 소유 승용차에 시신을 싣고 3일 동안 유기장소를 물색하다 경기 광주시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진술을 확보, 최근 박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곳에 대한 수색을 벌였으나 사체를 찾지 못했다. 사체유기에 가담한 백씨는 대학 같은 과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체유기에 가담한 백씨 등 2명을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이씨(50ㆍ영장기각)등 3명에 대해 학대혐의에 대해 추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의 자녀 학대는 장기 결석 전수과정에서 밝혀졌다. 경남교육청과 경남경찰청은 장기 결석 및 미취학 아동 조사에서 박씨의 두 딸이 포함되면서 수사를 시작했다.
박씨는 빚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2009년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와 경기 용인시의 친구 집 등을 전전하며 살았다. 남편은 2010년 강제 이혼을 신청하고 2013년 4월 두 딸의 주소지를 본가인 경남 고성군으로 옮긴 뒤 이들을 찾았지만 박씨가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피해 다니는 바람에 찾지 못했다.
두 딸의 소재파악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 한 주류공장 숙직실에서 박씨와 작은딸을 찾아내 작은딸은 경남의 한 아동보호기관에 맡기는 한편 박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했다.
박씨는 큰딸의 행방에 대해 처음에는 “2009년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살해 및 유기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 박씨가 큰 딸을 암매장 했다고 진술한 경기 광주시 야산에 대해 추가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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