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광주 북구을)가 15일 북구 삼각동 국제고 인근 고압송전탑(154kv) 전선 지중화 사업을 둘러싸고 광주시의 무성의한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국제고와 전남여상, 삼각초등학교 등 3개 학교 주변 송전탑의 지중화는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광주시가 17억원의 예산 부족과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 부족을 이유로 지중화 사업을 미루는 것은 시민과 학생들이 안아야 할 위험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선 6기 시정 목표로 안전하고 푸른 도시를 강조해 온 광주시가 학교 주변에 초고압 송전탑이 세워지는 것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사업비 100억 중 한전에서 5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도 광주시는 33억원 밖에 지원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면 안전하고 푸른 도시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광주시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특히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으로 훼손 우려가 제기됐던 푸른길공원은 보존하기로 잠정 결론 내리고 500억원 이상의 추가 사업비를 들여 우회 건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광주시가 푸른길을 살리는 데 500억원을 확보하겠다면서도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지키는 데 필요한 17억원은 못 쓰겠다는 게 말이 되냐”고 꼬집었다. 이 예비후보는 “광주시는 시민과 학생들의 안전이 무분별한 개발과 경직된 행정으로 위협받지 않도록 송전로 지중화공동비상대책위원회 등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고 송전탑 문제는 지난해 초 한 건설사가 학교 인근에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국제고와 전남여상 건물 옆 154Kv 초고압 송전탑을 학교 쪽으로 더 가까이 옮기려는 계획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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