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 초봄에 찾아오는 환절기에는 실버세대의 건강관리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환절기는 실버세대의 건강 유지가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는 호흡기 문제뿐 아니라 낙상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늘어난다는 점에 주의 해야 한다. 노년의 부모가 있는 경우 건강관리와 점검이 필수다. 특별히 확인해야 할 부위는 관절과 눈·배설기 등이다. 관절은 거동에 영향을 주며 낙상을 일으킬 수 있다. 눈과 배설기도 낙상을 일을키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한 부위다.
▲관절=고관절 무릎 확인 필요
최근 황혼육아가 늘어나면서 노년층의 가정 내 낙상사고도 빈번해지고 있다. 아이를 안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이동할 때 시야확보다 어렵고, 긴장을 하게 되므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 또 낙상사고에 취약한데 노인들은 뼈와 근육이 약하고 골다공증에 노출됐을 확률이 높아 살짝만 미끄러져도 뼈가 부러지는 등의 심각한 부상으로 연결되기 쉽다. 노부모가 넘어질 때 가장 타격이 심한 부상은 엉덩이 뼈로 신체 중심이 뒤로 쏠려있다 보니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넘어지다 고관절 골절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노부모의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골절 자체의 문제보다 몸을 발생하는 합병증 때문으로 이로 인해 1년 안에 사망할 확률도 40%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관절 골절이 노인층에서 일어날 경우, 뼈가 약해 주로 골절상태가 심각한 대퇴경부골절에 해당되는 사례가 많으며, 망가진 고관절의 정상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선 손상된 대퇴골두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무릎도 중요하다. 무릎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중요한 걷기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기에 무릎이 고장날 경우 자연 치유가 어렵다. 병원을 찾아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만약 대처가 늦으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 인공관절의 경우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고도 걷지 못하는 사례가 나올수도 있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노부모가 관절을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근골격계 통증을 야기하고, 관절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무릎·고관절 등은 손상 시 자연재생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상징후가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방치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어
일반적으로 안질환 증상은 대수롭지 않은 듯 넘기는 경향이 있다. 눈은 오랜 시간을 지나며 서서히 나빠진다. 또 침침하고 시야가 흐려져도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서'라고 방치하게 된다. 눈이 침침하고 불편하면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약을 구분하지 못해 잘못 먹는 등 생활사고가 잦아 전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문제는 노년층 안질환은 경우에 따라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노인성 안질환 중 연세 드신 부모님들이 가장 많은 고충을 겪는 질환이 백내장이다. 2014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노년층 입원질환 1위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되며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 보이는 질병이다.
노년층의 눈질환을 확인은 몇가지 체크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체크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안과질환들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하거나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특히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의 경우 방치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는 위험한 질환들이지만 증상을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체크리스트 항목을 꼼꼼히 점검하면 어르신들의 눈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며 "체크리스트 중 3개 이상 증상이 해당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편이 좋다"고 밝혔다.
* 눈 건강 체크리스트 (3개 이상 해당하면 안과검진 권장)
●조그만 글씨가 흐릿하게 보인다
●눈이 금방 피곤해져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기 힘들다
●눈 앞이 안개가 낀 것처럼 침침하고 뿌옇다
●근거리 사물을 보다가 멀리 바라보면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평소에 돋보기를 착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돋보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근거리 시력이 좋아졌다.
▲배설기 관리
노년층의 낙상 사고는 대부분 새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소변을 보기 위해 움직이다 넘어지는 경우가 다수다.
이경우 남성의 경우 전립선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전림선 비대증의 경우 배뇨장애를 동반하게 되며 야간빈뇨·지연뇨·잔뇨감·세뇨·혈뇨 등이 유발된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요도가 좁아지면서 방광에 찬 오줌을 시원하게 배출하지 못하면서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경우 전립선과 방광의 증상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술도 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에도 요실금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노령층의 증가로 유병율이 높아지고 있다. 요실금의 종류에는 아무 유발 요인 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진성 요실금, 기침 등에 의해 복압이 올라갔을 때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 요실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넘쳐 흘러서 발생하는 일류성 요실금이 있다.
요실금은 각각의 종류에 따라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진단적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내어 각각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에는 약물 요법, 방광 훈련 및 골반저근운동, 수술 요법 등이 있다.
이영훈 일산연세비뇨기과 원장은 "비뇨기과 치료는 빨리 받을 수록 삶이 질이 높아진다. 노년층의 경우 빠르게 받으면 새벽 사고의 주범인 야간뇨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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