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3차 경선전인 네바다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돌풍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보수적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군사전문매체인 워싱턴프리비콘이 타깃포인트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2일(현지시간) 내놓은 조사 결과, 오는 20일 코커스가 실시되는 네바다 주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45%로 동일했다.
여론조사기관 그래비스가 한 달 전(12월23∼27일) 실시한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50%, 샌더스 의원이 27%였음을 고려하면 샌더스 의원의 상당한 기세로 추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선전을 펼치고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한 여세를 몰아 네바다 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을 바짝 추격한 것.
네바다 주는 클린턴 전 장관의 강세 지역으로 추정됐다. 히스패닉계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로 유명한 서부 네바다는 미국이 1848년 멕시코로부터 획득한 땅이다. 인구의 27%, 유권자의 16% 가량이 히스패닉.
1994년께는 전체 유권자의 90% 이상이 백인이었지만 2012년 67%로 떨어졌다. 반면 히스패닉 유권자는 5%에서 16%로 증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네바다 주 히스패닉 유권자로부터 각각 67%, 71%의 몰표를 얻었다.
히스패닉 유권자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이민개혁.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해 대선 출마선언후 첫 선거유세를 위해 네바다 주를 방문해 어떠한 이민 개혁도 불법 체류 이민자들이 '완전하고 평등한' 시민권을 부여받을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를 의식해서다.
클린턴 캠프는 네바다 주가 상대적으로 백인 유권자의 비율이 높고 당원만 투표하는 코커스라는 점 때문에 샌더스 의원이 다시 치고올라올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샌더스 의원은 4차 경선전인 오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어리(예비선거)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BS가 지난 10∼12일 1천315명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두 사람의 차이는 19% 포인트로 나타났다. 한달 전 같은 조사의 22% 포인트에서 다소 좁혀진 것이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에 비해 인지도는 매우 떨어져서 44%만이 그를 "매우 잘 안다"고 답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비율이 70%에 달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008년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과반이 흑인이었던 곳으로, 흑인들의 지지기반이 단단한 클린턴 전 장관의 아성으로 꼽힌다.
한편 공화당의 경우 오는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도 도널드 트럼프의 돌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CBS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42%를 기록했다.
2위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으로 20%에 머물렀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15%,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9% 등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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