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레종ㆍ에쎄ㆍ더원 보루당 18→22달러로
면세점 담뱃값이 12년 만에 일제히 오른다.
14일 면세점 및 KT&G에 따르면 면세 담배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에쎄’, ‘레종’, ‘더원’ 등의 면세점 가격이 16일부터 보루 당 18달러(약 2만1,700원)에서 22달러로 오른다. 면세점에서만 판매되는 ‘아리랑’ 담배 2종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면세 가격이 평균 4달러 인상되는 셈이다. 보루당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담배는 ‘에쎄 골든리프’의 스페셜 에디션으로 8달러 오른다.
외산 담배 중에서는 ‘던힐’을 판매하는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와 ‘말보로’를 파는 필립모리스는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인상했다. 이 업체들은 보루 당 19달러에서 22달러로 평균 3달러 올렸다. JTI코리아도 ‘메비우스’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시중 담배와 달리 면세점 담배는 정부 당국에 신고할 필요 없이 담배회사와 면세점이 협의해 가격을 결정하는데 인상 이유가 국내업체와 외국업체들이 각각 다르다. 외국계 담배회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을 줄이겠다고 하지만 시중 담배와 면세 담배 가격차가 너무 나서 면세점 담배를 사재기하는 일까지 벌어져 제주공항이 담배를 면세품목에서 제외한다는 말까지 나왔다”며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원자재와 인건비가 계속 증가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면세 담배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며 “외국산 담뱃값이 올라 상대적으로 싼 담배로 인식되면서 브랜드 가치 하락이 염려돼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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