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앞다퉈 고급 좌석 레벨업
개인용 모니터 화면 대폭 키우고
옆 자리와 차단 프라이버시 강화 등
저가 항공사 할인 공세에 차별화
항공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고급 좌석으로 번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싼 가격에 맞서 대형항공사들은 고급 좌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코노미 좌석 공간을 넓힌 ‘프리미엄 이코노미’ 대신 퍼스트 및 프레스티지 좌석 업그레이드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부터 적용한 새로운 퍼스트 클래스 ‘코스모 스위트’는 좌석에 슬라이딩 도어를 부착해 옆 자리와 차단하며 승객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눕히면 팔걸이까지 좌석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존 좌석보다 폭이 20㎝ 넓다. 새로 도입한 ‘프레스티지 스위트’도 침대처럼 눕히면 폭이 기존 비즈니스석보다 3.8㎝ 넓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퍼스트 및 프레스티지 좌석의 개인용 모니터 화면을 키우고 스마트폰처럼 터치할 수 있는 리모컨을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퍼스트 클래스의 신규 브랜드 ‘퍼스트 스위트’에 트윈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고, 세계 최대 크기인 32인치 개인용 모니터를 갖췄다.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석도 모두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내년 도입하는 차세대 항공기 A350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적용해 LCC들과 차별화한다.
외국 항공사들도 좌석 고급화에 분주하다. 유럽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2011년부터 약 2조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까지 장거리 노선의 객실을 모두 바꾸었다. 국내 노선에도 최신 비즈니스석을 갖춘 여객기가 운항 중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이탈리아 업체와 제휴해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석을 완전 평면형으로 교체한다. 이 좌석은 올해 하반기부터 인천-하와이 노선에 설치될 예정이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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