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팬들/사진=구단 페이스북.
유럽 축구팬들이 입장권 가격 인상안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팬들은 지난 7일(한국시간) 선덜랜드와 홈경기에서 구단의 입장권 가격 인상안에 강하게 항의하며 후반 32분 집단 퇴장했다. 리버풀 구단이 입장권 최고가격을 59파운드(약 10만 원)에서 77파운드(약 13만 원)로 올리는 내용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팬들은 77파운드라는 점에 착안해 경기 시작 77분이 지난 후반 32분 집단 퇴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영국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럽 '빅3(잉글랜드ㆍ스페인ㆍ독일)' 리그 중 EPL 경기의 평균 입장권 가격은 53.76파운드(약 9만3,500원)로 가장 비싸다. 그 중에서도 리버풀의 입장권은 가장 비쌌다. 팬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집단 행동을 통해 표시한 것이다.
구단은 결국 두 시즌 동안 입장권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리버풀 구단주인 펜웨이스포츠그룹은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2017-2018시즌까지 일반석 입장권 가격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또 상대팀에 따라 티켓 가격을 다르게 매기던 정책도 폐기하기로 했다. 리버풀 팬연합은 "긍정적인 결정"이라며 환호했다.
그러나 독일에선 입장권 가격을 놓고 구단과 팬들이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열린 도르트문트와 슈투트가르트의 2015-2016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8강전 전반 24분 도르트문트 원정팬들은 일제히 그라운드에 테니스공을 투척했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앞서 킥오프 이후 20분이 지날 때까지 서포터스석에 앉지도 않고 선 채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입장권 가격에 대한 집단 반발이었다. 슈투트가르트는 이날 원정 온 도르트문트팬들에게 입석은 19.50유로(약 2만6,000원), 가장 싼 좌석도 38.50유로(약 5만1,500원)를 받았다. 일부 좌석은 70유로(약 9만3,000원)에 달했다. 도르트문트팬들은 분데스리가 구단들의 입장권 평균 가격인 약 30유로(약 4만 원)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에 슈투트가르트 구단의 가격정책을 맹비난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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