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지난 2013년 500여명의 교육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강원랜드는 2년 여전 이뤄진 공개채용 과정에서 특정인을 뽑기 위한 비리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춘천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강원랜드는 2013년 카지노 영업장 증설에 따라 1차 320명, 2차 198명 등 교육생 518명을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는 지난달부터 일부 인원이 선발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보고서는 최모 전 대표이사의 지시에 의거해 일부 응시자를 서류전형, 면접전형 시 부정 평가를 통해 1ㆍ2차 하이원 교육생으로 선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강원랜드 감사팀은 석연치 않게 채용 전형절차가 변경된 사실도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당시 강원랜드는 필기시험인 인·적성검사를 실시했음에도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고, 당초 인성 및 집단토론 면접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집단토론 면접을 폐지하고 인성 면접만 실시한 것으로 감사 결과 밝혀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형 절차만 바뀐 것이 아니라 원래 계획했던 인원보다 더 많이 선발하기도 했다. 동점자를 모두 합격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한 강원랜드는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9명에 대해 징계 처분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자체 감사 과정에서 최 전 대표는 ‘부정선발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반면 인사팀장 등 관련 직원들은 ‘최 전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진술하는 등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채용비리의 실체가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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