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사진=우리카드 제공
최하위 우리카드가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KB손해보험을 완파하고 탈꼴찌의 희망을 살렸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16)으로 승리했다.
7위 우리카드(7승24패·승점 21)는 3연패를 끊고 6위 KB손해보험(9승22패·승점 25)과 승점 차를 4로 좁혔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수비(서브 리시브와 세트) 불안에 대한 고민을 언급한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승리 뒤 두 시즌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를 씻기 위한 귀중한 승점을 추가했다는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훈갑은 23점(공격성공 17점·디그 5개)을 몰아친 러시아 특급 알렉산더였다. 서브 득점만 6점에 블로킹을 제외한 전·후위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공격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호조를 보이는 우리카드의 블로킹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김광국-박진우-박상하 등이 합작한 블로킹 득점만 14점에 달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지난 1월28일 구미 원정경기 3-1 승리 이후 KB손해보험전 2연승으로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을 5할(3승3패)로 마감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 평균 범실이 22.83개인 KB손해보험은 범실에 또 발목이 잡혔다. 주포 마틴도 너무 부진했다. 6점에 그친 마틴은 2세트 중반 교체돼 코트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도 홈 구장을 거의 메운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고 1세트에 돌입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서브 리시브 불안이 연출됐음에도 절정의 컨디션을 발휘한 알렉산더의 연이은 서브 득점(1세트 3개)이 작렬하며 중반 16-11로 달아난 뒤 줄곧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2세트도 초반에는 KB손해보험이 리드를 잡았으나 알렉산더의 맹공을 앞세운 우리카드가 이내 12-9로 역전하며 승기를 되찾았다. 한때 15-16으로 재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고비마다 빛을 발한 알렉산더의 서브 득점(2세트 3개)과 가공할 블로킹으로 다시 세트를 뒤집었다.
우리카드는 기세가 완전히 꺾인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세트 초반 8-3으로 크게 앞서나가는 등 손쉽게 3-0 완승을 마무리했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자 서브 리시브까지 안정된 면모를 보여 잔여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 시즌 첫 3-0의 완승을 맛본 김상우 감독은 경기 뒤 "어려울 때마다 서브가 좀 잘 들어가면서 점수 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무엇보다 수비 집중력과 어택 커버를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해줬다"고 기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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