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p style="margin-left: 20pt">신태용(46)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권창훈(23ㆍ수원)이 리우 올림픽에서 사령탑의 '공격 축구'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진행 중인 수원 삼성의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권창훈은 "리우 올림픽에 나간다면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님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면서 "본선에서는 골이든 어시스트든 팀을 도울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창훈의 원래 포지션은 미드필더이지만 최근 들어 득점을 책임지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는 5골을 기록해 득점 2위에 올랐고 K리그 클래식에서는 지난 시즌 10골(35경기)을 터뜨리며 득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력의 증가는 개인 능력뿐 아니라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팀을 만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수원 삼성과 공격 전술이 유사한 면이 있는 신태용호에 승선한 건 커다란 행운이다. 신 감독의 스타일이 특정 선수에게 편중하기보다는 1~2선에 배치된 공격진이 모두 득점을 노리는 전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권창훈이 더욱 빛을 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p align="left">권창훈은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 1~2선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좋다"며 "나를 비롯해 모든 공격자원들이 골 맛을 봤다. 좋은 동료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한 뒤 "신태용 감독님은 선수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게끔 배려를 잘 해주신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 '우리 플레이를 하자, 우리 경기를 보여주자'는 이야기도 자주 한다"고 신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어 신 감독의 축구를 공격 축구라고 규정하며 "실수가 나와도 공격 축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창훈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일본전을 고대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전(2-3 패)에서는 너무 순식간에 실점이 이어졌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솔직히 멍했다"고 떠올리면서 "감독님도 당황하셔서 선수들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1%의 방심이 컸다. 2-0으로 이기고 있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방심을 했을 테다. 특정 선수가 잘못을 했다기보다는 팀 전체의 문제였다"고 되짚었다.
3, 4위전에서 맞닥뜨린 2012 런던올림픽 때처럼 리우에서 한일전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비해선 "다시 일본과 경기를 한다면 흐름에 따라 경기 운영을 우리 쪽으로 노련하게 이끌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본과 만나면 더 강하게 준비하고 더 죽을 각오로 뛰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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