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윤성환(왼쪽)과 안지만(삼성 제공)
삼성의 '완전체' 합류가 미뤄졌다.
삼성은 지난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오키나와 전훈 명단에는 올 시즌 팀의 방향을 결정 지을 수 있는 핵심 선수 몇몇이 빠져있다.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선수들은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 남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윤성환과 안지만, 채태인, 조동찬, 이지영은 기온이 더 높은 괌에서 훈련을 해왔다.
당초 15일에는 잔류군도 모두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 각각의 컨디션에 따라 합류 날짜가 조정됐다. 구단 관계자는 "윤성환과 안지만은 15일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한다. 채태인과 조동찬, 이지영은 괌에서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린 후에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괌 잔류군'은 모두 삼성의 밑그림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 자원들이다. 지난해 2월 왼 무릎 수술을 받은 내야수 조동찬은 외국인 타자 나바로(지바 롯데)가 빠져나간 2루수 주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재활에 매달리며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꼭 1군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해 초 올 시즌 구상을 밝히며 "문제는 2루수다. 조동찬이 부상에서 회복해 2루를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가 주전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몸 상태를 100%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릎 통증으로 괌에 남은 채태인의 상태는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구자욱의 포지션을 결정짓게 될 수도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1루와 3루, 외야 전 포지션 등 5개의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자기 자리는 없다. 류 감독은 "구자욱은 현재 1루와 외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며 "구자욱의 포지션은 채태인의 무릎 상태에 따라 아직 유동적이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지난해도 시즌 초반 채태인이 무릎 부상을 당해 1루 대체 자원으로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해 역시 채태인이 무릎 통증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다면 '1루수 구자욱'으로 더 굳어질 수 있다.
주전 포수 이지영은 지난해 11월 왼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제 삼성의 안방은 이지영이 책임지게 된다. 지난해 말 수술을 받은 만큼 더욱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15일 합류가 확정된 윤성환과 안지만은 마운드의 키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해 각각 선발 투수와 중간 투수로 만점짜리 활약을 했지만 정규 시즌 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휩쓸리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가 됐다.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경찰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 혐의가 입증된 상황은 아니다. 삼성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이들을 전지 훈련 명단에 포함 시켰다. 경찰 수사 결론이 언제,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삼성의 올 시즌 그림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한편 삼성은 15일 SK를 상대로 오키나와에서 첫 실전 경기를 갖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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