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학생들이 써준 할아버지·할머니 자서전 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써준 할아버지·할머니 자서전 출간

입력
2016.02.14 15:19
0 0

학생들이 써준 할아버지·할머니 자서전 출간

전북 초·중·고생 400명 참여

주위 평범한 어르신 인터뷰

1차 15권 15일 출판기념회

전북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지역의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을 자서전으로 펴내 15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사진은 출판기념회 초청장. 연합뉴스.
전북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지역의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을 자서전으로 펴내 15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사진은 출판기념회 초청장. 연합뉴스.

전북도교육청이 추진한 ‘아이들이 써 드리는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15일 열린다. 전북지역 30개 학교 초·중·고교생 400여명이 2~3개월 동안 주위의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인생 이야기를 채록하고서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모두 28명의 어르신을 인터뷰한 15권의 책이 이번에 1차로 나왔고, 마무리 단계에 있는 20여권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부끄러워 도저히 안 되겠다”며 꺼려 묻혀 있는 책까지 합하면 더 많다.

아무 경험 없는 어린 학생들이 만든 책이다 보니 분량도 수십 페이지 안팎에 불과하고 형식도 그림책부터 소설책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하찮게 생각했던 자신의 삶이 충분히 가치 있으며 후손들에게 교훈이 될 수도 있다는 자부심을 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서전 쓰기는 아이들에게도 생각지 못한 변화를 가져다 줬다. 힘겨운 삶을 헤쳐온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문제아’가 모범생으로 변하기도 했고 진로를 고민하던 한 학생은 소설가로 길을 잡기도 했다.

자서전을 지도했던 부안 백산중학교 허누리 교사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생애에 대한 존경심, 한 편의 책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자부심과 성취감이 아이들의 얼굴에서 활짝 피어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자서전은 순수한 교육 목적으로 출간했지만 일부는 잘 다듬어서 출판시장에 내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어르신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뜻에서다.

전북도교육청 최병흔 장학사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자서전 작업을 하면서 어르신들의 우여곡절과 험난했던 삶이 훌륭한 공부가 된 것 같다”며 “내년에도 이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