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모두 116명이 숨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사고는 1999년 2,400여명의 사상자를 낸 9ㆍ21 대지진 이후 최대 참사로 기록됐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14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총 116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수색ㆍ구조작업은 전날 오후 3시57분 ‘두부 빌딩’으로 불린 타이난(台南)시의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서 빌딩관리위원회 주임 셰전위(謝鎭宇ㆍ69)씨의 시신을 찾아낸 것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라이칭더(賴淸德) 타이난시장은 수색 종료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이 건물 5층에 거주하던 셰 주임이 4층과 5층 사이 계단에서 매몰 180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언급하며 “모든 주민이 대피하기를 기다리며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것 같다”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대만 정부는 수색ㆍ구조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건물의 피해 복구와 이재민 배치, 주택 안전진단, 피해보상 등의 계획을 점검하고 특별조례를 통한 피해수습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대만 전역에서 노후화된 주택을 대상으로 한 안전점검 실시 계획을 밝혔다.
대만 정부는 특히 웨이관진룽 빌딩의 붕괴 원인을 규명해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이다. 이 곳에서만 전체 사망자의 대부분인 114명이 희생됐다. 무너진 건물은 내진설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내력벽 기둥 속에서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무더기로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검찰은 이 건물 시공업체 사장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수사 중이다. 일부에선 건물 저층부의 소유주들이 기둥과 벽을 임의로 없애고 불법 개조한 것이 붕괴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인은 전날 지진 희생자 두칠법회(頭七法會ㆍ상을 당하고 7일째 날 행하는 법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베이징=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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