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점차 느는 추세... '브로크백 마운틴' 넘어설 듯

영화 '캐롤'이 잔잔한 흥행 바람을 일으키며 '아트버스터'로 변모하고 있다. 더쿱 제공

다양성영화 ‘캐롤’이 ‘검사외전’의 흥행 폭풍 속에서 관객을 조금씩 늘려가며 ‘아트버스터’(크게 흥행하는 예술영화)로 변모하고 있다. 14일 20만 관객을 돌파할 예정으로 퀴어영화 역대 흥행 최고 기록도 새로 만들 기세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캐롤’은 13일 2만8,077명을 모으며 개봉(4일)이래 일일 최대 관객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은 19만3,205명으로 2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다양성영화의 20만 관객은 ‘잭팟’에 해당하는 흥행 수치다. 동성애를 다룬 퀴어영화로서는 매우 드문 흥행 열기다.

‘캐롤’은 이혼소송 중인 상류층 중년 여인 캐롤(케이트 블랜쳇)과 사진작가를 꿈꾸는 젊은 백화점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의 사랑을 1950년대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동성 사이의 사랑을 죄악처럼 바라보던 시절 모든 사회적 장애를 극복하고 사랑에 이르는 두 사람의 사연이 낭만을 자극한다. 1950년대 고전 멜로를 연상시키는 세공술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다는 평가다. 소수자의 사랑을 다뤘음에도 품격 있는 고전의 외피를 두르고 있어 이성애자 관객들의 거부감을 줄였다.

‘캐롤’의 일일 관객은 매일 늘어나는 추세다. 개봉일 ‘캐롤’을 찾은 관객은 1만3,138명이었는데 이후 하루 1만5,000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관객은 상영 첫 주 토요일(6일)에 찾은 관객(1만8,149명)보다 1만명 가까이 많았다. 장기 상영이 점쳐지는 이유다. ‘캐롤’이 흥행 입지를 넓히면서 ‘브로크백 마운틴’(34만1,242명)이 10년째 지니고 있는 퀴어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 갱신도 점쳐지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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