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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ㆍ대출규제 우려에 아파트 청약 미달단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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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ㆍ대출규제 우려에 아파트 청약 미달단지 급증

입력
2016.02.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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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공급과잉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영향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연초 새 아파트 청약시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까지 두달 연속 미분양이 급증한데 이어 1, 2월 분양 단지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며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주택시장이 잔뜩 움츠러든데다 다음달에는 4월 총선를 피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잔뜩 쏟아낼 분위기여서 미분양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달 12일까지 1·2순위 청약이 끝난 총 32개 사업장 가운데 약 47%인 15곳이 순위내 공급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이는 공급물량이 쏟아진 지난해 12월 총 96개 사업장 가운데 순위내 미달 단지가 37.5%(36개)였던 것에 비해 미달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총 12개 현장으로 전체의 37.5%에 그친다.

아직 청약이 진행중이지만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된 부산 충무동 금오아파트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두산위브 트레지움, 충남 아산 풍기 EG the1(이지더원) 2차 아파트 역시 모두 미달됐다.

특히 최근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지역에서 공급된 지방 아파트가 줄줄이 외면받고 있다.

울산 학산동 동남하이빌, 충북 음성군 이안, 경북 예천군 이테크 코아루, 경북 경산시 중방동 해성센트럴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가을까지 청약열기가 수도권 못지 않았던 천안시도 올해 1월과 2월 청약한 서북구 신상동 천안부성 e편한세상, 서북구 성성1지구 시티자이 등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순위내 미달됐다.

지난달 분양한 천안 서북구 충무동 쌍용역 코오롱하늘채도 청약은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계약률은 현재 65% 선에 그치고 있다.

이달 초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지어진 DMC 파크뷰자이 1단지는 이달에 입주가 시작되는 '중고 아파트'이긴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물게 60가구중 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비해 서울 서초구 '신반포자이'와 대구지역의 'e편한세상 대신', '범어 효성해밀턴 플레이스' 등은 여전히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1순위에 청약자들이 몰렸다.

특히 역대 최고 분양가 단지로 화제를 모은 신반포자이는 계약시작 6일 만에 전 주택형이 완판되기도 했다.

이러한 청약시장의 이상 신호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에서도 감지되기 시작했다. 공급이 늘어난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우려로 주택시장이 나빠지면서 청약시장도 열기가 꺾이는 모습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아이파크, 경기 안성시 푸르지오, 파주시 힐스테이트 등은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대거 청약이 미달됐다.

수도권의 대표 신도시 화성 동탄2지구에서 분양된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는 지난해 말 대규모 청약 미달에 계약률까지 부진해 지난달 분양승인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부터는 신규 분양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정부와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연초 미뤘던 분양을 3월까지 대거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2월 1만4천791가구, 3월 4만9천365가구 등 총 6만4천여가구에 이른다.

지난달과 이달 초 기분양 물량까지 합하면 1분기에만 7만1천797가구가 쏟아지는 것으로 지난해 동기(4만7천108가구) 대비 52.4% 증가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급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에서도 쏟아지는 분양물량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 12월말 현재 미분양 주택수는 총 6만1천여가구로 지난해 10월 말(3만2천여가구)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최근 분양시장이 녹록지 않게 돌아가면서 일부 단지들은 과도한 고분양가를 자제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초구 반포일대 재건축 단지가 3.3㎡당 4천200만∼4천300만원에 분양되면서 3.3㎡당 4천만원대 분양이 예상됐던 강남구 개포지구의 경우 첫 일반분양 단지인 개포 2지구가 최근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해 4천만원 이하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다음달 분양이 상반기 청약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4월 총선으로 관심이 분산되기 전에 분양을 하려는 업체들이 3월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이 연초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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