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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아델레 펭귄 15만마리 떼죽음…"빙산이 바다 가는 길 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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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아델레 펭귄 15만마리 떼죽음…"빙산이 바다 가는 길 막아서"

입력
2016.02.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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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케이프 데니슨 지역에 모인 아델리 펭귄들. EPA 연합뉴스
남극 케이프 데니슨 지역에 모인 아델리 펭귄들. EPA 연합뉴스

커다란 빙산이 바다로 가는 길을 막은 탓에 남극 아델리 펭귄 15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호주와 뉴질랜드 연구팀이 밝혔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 큰 빙산이 남극 동부 커먼웰스 만을 막으며 인근 케이프 데니슨 지역에 모여 살던 펭귄들이 고립돼 몰살됐다고 보도했다.

펭귄들은 바다로 나가는 길이 빙산에 막히며 바다에서 먹이를 찾으려면 왕복 120㎞를 오가야 했다. 이에 따라 2011년 16만 마리에 달하던 이 지역 펭귄 수가 최근 1만마리로 급감했다. 빙산이 계속 그대로 있게 된다면 향후 20년 내에 펭귄이 모두 죽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 때 10만 마리가 넘을 때에는 펭귄들이 내는 소리에 연구자들이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기이할 정도로 조용해졌고 곳곳에서 죽어 있는 펭귄을 볼 수도 있다고 크리스 터니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교수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전했다. 이 빙산으로부터 겨우 8㎞ 떨어진 커먼웰스 만의 다른 지역에서는 펭귄들이 번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문지 '남극 과학'(Antarctic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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