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민들의 생활편의와 공동체 활성화 등을 위해 도입한‘복합주민공동시설(복합커뮤니티센터)이 진화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주민센터와 어린이 집 등 각 시설에 이용자 중심의 설계가 반영된다.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신도시에 건립 중인 복컴센터(총 22곳)의 기능과 디자인 등이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대폭 개선된다. 세종시와 주민, 각계 전문가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개선 내용을 반영한 설계 지침을 마련했다.
주민센터의 경우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고 개방성을 확대한다. 대신 출입자 보안 등을 위해 주요 지점에 200만 화소급 이상의 고화질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주차 공간도 기준 이상으로 넉넉하게 확보할 계획이다. 부설주차장은 법적 기준보다 20% 이상 추가 설치해 이용자의 주차 부족 문제를 최소화한다. 이런 방침에 따라 3-1생활권(세종시 대평동)의 경우 법적 기준 58면보다 30대 많은 88면으로 조성한다.
다기능 가변형 회의장도 만들어진다. 주민 등 이용자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회의장을 조정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2~5명, 5~10명, 10~20명 규모 등 회의 공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복컴센터 내 각 홀과 연결복도 등에 주민편의공간을 설치해 방문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민공동커뮤니티 개념을 정착시키기 위해 복컴센터와 주변 학교ㆍ공원간 연계 설계도 추진하고 장애인 화장실에는 가족화장실 개념도 도입한다. 장애인은 물론 노인, 임산부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영유아 거치대도 갖추기로 했다.
어린이집 각 시설도 꼼꼼하게 만든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유아의 발육과정을 고려한 세면대다. 만 0~5세의 연령대별 발육 특성을 감안해 세면대 높이를 각 연령에 맞게 적용해,만 2세이하 영아반은 500mm 높이로, 만3세~만5세 유아반은 600mm 높이로 계획했다.
유아들의 안전을 고려해 바닥마감재와 기둥을 쿠션타입으로 하고, 전기감전 예방을 위해 안전콘센트도 설치한다. 어린이집 차량이 지상이나 지하층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도록 전용 주차공간도 확보한다. 어린이집 세면대와 감전 방지책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는 것이라고 건설청은 설명했다.
이밖에 경로당 형태의 노인시설을 여가활용실과 교양교실, 휴게공간 등으로 구분된 노인문화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도서관에는 어린지 전용 열람실도 만들어진다.
건설청은 이런 설계 지침을 최근 착공한 3-1생활권은 물론, 올해 설계공모를 추진하는 2-1생활권(다정동)에 반영할 예정이다. 다문화 가정이나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시설도 적극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창섭 건설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은 “앞으로 더 세밀한 관심과 설계 반영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민시설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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